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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여성들이 히잡을 집어 던지다(화보)

  • 김태우
  • 입력 2018.01.04 07:40
  • 수정 2018.01.04 07:51

이란 여성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집 밖에서는 히잡을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만약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가 적발될 경우, 율법 위반으로 처벌을 받게 된다.

율법 위반에 대한 규정이 느슨해지는 추세이기는 하다. AFP통신에 따르면 신임 이란 경찰청장은 지난해 12월, 이슬람 율법을 위반한 시민들을 구금하기보다는 교육을 받도록 해 처벌을 완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뉴스1의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일부 부유한 지역에서는 "점차 헐겁고 다채로운 색깔의 히잡 착용"이 실행되고 있다.

그러나 히잡 착용을 하지 않은 여성들은 여전히 이란 곳곳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란 여성 체스 기사인 도르사 데라크샤니는 지난해 2월 히잡을 쓰지 않고 국제 대회에 출전했다가 이란 체스 연맹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히잡을 쓰지 않고 사진을 찍어 올려 체포된 모델도 있었다. 엘람 아랍을 비롯한 이란 모델 7명은 지난해 "서양의 난잡하고 타락한 문화"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적발됐다. 이들을 기소한 이란 정부의 사이버범죄 전담 수사팀은 BBC에 인스타그램 사진 검열을 통해 사이버 세상을 "살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네덜란드 출신 사진작가인 마린카 마세우스가 나섰다.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마세우스는 최근 히잡을 벗어 던지는 이란 여성들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다. "여성들이 자신의 성별 때문에 겪는 불평등과 차별"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얼굴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엄격한 규율에서 벗어나려는 여성들의 갈망만큼은 명백하게 보였다.

이들은 이란 여권 신장 운동 '나의 은밀한 자유'(My Stealthy Freedom)에 참여한 여성들로, 히잡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아래는 마세우스가 촬영한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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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2016년 남성들이 히잡을 쓰고 나선 '#히잡쓴남자'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히잡 문화에 반발해 '여성이 그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히잡을 쓰고 사진을 찍어 올렸다. 이 운동을 최초로 제안한 이란 출신 기자 마시 알리자네드는 당시 #히잡쓴남자 운동을 통해 이란 사회의 가부장제에 '균열을 내고 싶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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