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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와 홍준표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나눈 대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가 볼 때 가장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격려했다.

신년예방 차원에서 3일 낮 2시 30분께 이 전 대통령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을 찾은 홍 대표는 “좌파 정권 들어서니까 SBS도 빼앗기고, 이제 부산에 <케이엔엔(KNN·옛 부산방송)밖에 없다”며 “KNN도 지금 회장이 물러났다”고 입을 열었다. 이 전 대통령이 “그것도 적폐”라고 맞장구를 치자, 홍준표 대표는 “적폐가 아니라 강도”라고 한술 더 떴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내가 볼 때 가장 어려울 때 야당을 하고 있다”고 홍 대표를 격려하며 “안보고 경제고 모든 사회환경이 어렵다. 이럴 때 야당이 건강하면 국정에 도움이 되는 것이고 파트너(동반자)다”라고 말했다. “지금 여당(더불어민주당)이 옛날 야당일 때 그(파트너) 이야기 많이 했다”며 웃음을 보이기도 했다. 홍 대표는 “어려울 때 야당을 하면 더 재밌다”고 답했고, 이에 이 전 대통령은 “우리 홍 대표가 그래서 성격이 좋다”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눴다.

그러면서 홍 대표는 올해 정국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낙관하기도 했다. 그는 “금년부터 하는 건 핑계를 못 댄다. 전부 운동권 정권 자기들 책임”이라며 “정권 담당 능력이 없어 곳곳에서 부작용이 나올 것”이라고 예견했다. 홍 대표가 “금년에는 좀 신나는 야당이 (되겠다)” 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야당이 부정적 측면을 이야기하면 협력이 안된다. 지금 긍정적 측면 하나는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홍 대표는 “쇼는 기가 막히게 해요”라고 답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홍 대표는 “진실이 담기지 않는 쇼는 한계가 있다”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고, 이 전 대통령은 “더 이야기하면 안될 것 같다”며 예방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비공개 자리에서도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방문 건 및 원전수주 이면계약 논란 대화는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리를 함께했던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당시 자리엔 12~13명의 의원들이 있었고, 10분 남짓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행사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외교안보가 어렵고,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야당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야당이 강력하게 정부여당의 균형을 잡아줘야 정부도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문 겸 덕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특히 이 전 대통령과 홍 대표는 개헌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 전 대통령도 “야당이 개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특히 내용에 있어서 자유민주주의 시장 가치가 제대로 지켜질 수 있도록 개헌에 중심을 잡아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 “홍준표 대표가 야당 생활을 ‘재미있게 하겠다’는 말에 이 전 대통령은 ‘재미만 있어서 되는 게 아니라 정부 여당의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낮 2시30분부터 10여분간 홍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만남은 낮 2시20분부터였으나, 홍 대표가 이날 만남 자리에 10분 정도 늦었다. 홍 대표는 “마침내 따뜻한 봄이 바야흐로 온다”는 뜻의 ‘양춘방래’가 적힌 난을 이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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