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조덕제 성추행 피해' 배우 A씨가 '실명을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하다

ⓒOSEN

배우 조덕제씨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배우 A씨는 "피해자는 저인데 오히려 (조씨가)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고 다니는 걸 보면 온몸이 부들부들 떨린다"고 밝혔다.

아래는 A씨가 3일 우먼센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 말들. 이번 인터뷰에서 A씨는 실명을 드러내지 않은 이유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왜 실명을 공개하고 당당하게 말하지 않느냐'는 일각의 반응과 관련해) "제 이름이 공개된 후에 제 인생은 어떻게 될까요? 저희 가족은 또 어떻게 살아가라고요? 지금까지 성(性)과 관련된 문제에서 여자는 늘 약자였어요. 지금도 저희 가족을 들먹이면서 입에 담지 못할 성적 모욕을 퍼붓는 네티즌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 잠자리에 들기 전 그 댓글들이 선명하게 머릿속에 떠올라 저를 얼마나 작게 만드는데요. 상처는 저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한 매체에서 촬영 현장 메이킹 영상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죽고 싶었어요. 그 치욕스러운 현장이 만천하에 공개되는 심정을 누가 알까요? 더구나 더 큰 상처는 공개된 영상을 짜깁기한 거예요. 저,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반박도, 해명도, 호소도 다 해봤고 기자회견도 했어요. 하지만 전 이미 '협박녀' '사칭녀'가 돼 있었기에 사람들은 제 말을 들을 생각조차 안 했고, 전 그저 가십거리였죠. 사람들이 저를 꽃뱀이라고 했어요..."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정말 미안하다' 한 마디면 됐을 일이었어요. 소송이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도 알아요. 그리고 여자 입장에선 성추행당했다는 걸 공개하는 것도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데요. 그 모든 벽 앞에서 두렵기에 조용히 넘어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앞으론 캐스팅도 어려워질 테고, 시선도 따갑겠죠. 하지만 전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것이 진실이니까요."

"마구 갈겨쓰는 네티즌, 진실이 무엇인지 관심 없는 사람들. 그들에게 간곡히 부탁합니다.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요. 부디 법의 판결을 기다려 주세요. 지극히 상식적인 결과로 제 사건을 말할 수 있는 미래가 오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끝까지 싸움으로써 성폭력 피해로 직장을 잃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요."

배우 조덕제씨가 2017년 11월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조덕제씨가 '촬영 중 성추행 유죄' 판결에 대해 "억울하다"고 한 이유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다."

2. "앵글이 안 잡히는 곳에서 (여배우의 바지에 손을) 넣었다'고 하는데, 오직 상대 여성분만이 그런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 ('목격자가 없다')

3. (해당 장면 촬영 후 여배우 바지의 버클이 풀려있던 이유에 대해서는) "격한 장면이었기에 똑딱이가 풀렸을 수 있다." (스포츠조선 10월 17일)

그리고 조씨가 주장한 각각의 대목들에 대한 항소심 재판부의 판결 내용은 아래와 같다.

1. "피해자의 바지에 손을 넣은 것은 감독의 지시사항에 없던 일이다. 촬영도 얼굴 위주로 이뤄져 정당한 촬영으로 이뤄진 행위라 보기 어렵다."

2. "스태프가 목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의) 진술을 거짓이라 보기는 어렵다. 피해자 진술의 주요 부분은 일관되고 구체적이다. 불합리하고 모순되는 부분이 없다. 피해자가 허위진술을 할 특별한 정황이 보이지 않는다."

(결론) "여러 사정에 비추어 보면 피고인이 계획적, 의도적으로 촬영에 임했다기보다 순간적, 우발적으로 흥분해서 사건이 일어났다고 보인다. 그러나 추행의 고의가 부정되지는 않는다."(서울고법 형사8부 10월 13일)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조덕제 #성추행 #여성 #엔터테인먼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