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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 성평등 위한 140억원대 기금 모였다

  • 백승호
  • 입력 2018.01.02 05:47
  • 수정 2018.01.02 06:26

이 투쟁의 시작은 지난해 10월부터다.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실이 폭로되었다. 폭로 이후 여성들은 성희롱과 성폭력이 얼마나 일상적인 일인지를 알리기 위해 미투(#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거센 파도와도 같았다. 소셜 미디어 전역에서 미투 해시태그가 공유되었다. 수많은 여성들이 할리우드에서 일어나는 폭로에 지지와 공감을 표했다. 이는 할리우드를 넘어 정치권미 전역에 퍼지기도 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미투' 운동은 그 의의에 대해 충분히 공감대를 얻었으며 또 그 한계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그리고 이제 헐리우드 여성들은 '미투'를 넘어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새해 첫날부터 할리우드 여성 300 명이 출범한 '타임즈 업(Time's up) 운동'을 알려왔다. 뉴욕타임즈는 이들을 "여성들이 미투 운동에서 보여준 분노와 결단에 힘입어 300여명에 달하는 할리우드 여성 배우, 작가, 감독, 프로듀서, 경영진 헐리웃과 공장에서 벌어지는 성희롱을 퇴치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고 소개한다.

나탈리 포트먼, 엠마 스톤, 메릴 스트립, 리즈 위더스푼, 에바 롱고리아, 애슐리 주드 등 유명 배우와 오프라 윈프리·질 솔로웨이 등의 방송인, 변호사이자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의 자문을 지낸 티나 첸 등이 참여한 이 단체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 농장, 공장, 식당, 호텔 노동자, 간호사 등 취약계층 여성의 성추행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1,300만 달러가량의 법적 방어 기금 마련

- 직장 내 괴롭힘을 방치하는 회사에 대한 처벌 및 피해 호소인의 익명성 보호를 위한 법 제정

- 연예 기획사에서의 성평등 달성을 위한 노력

'타임스 업'은 별도의 대표자 없이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운영한다. 목표 과업별로 그룹을 나눠 활동한다. 이들이 추진하는 업무 중에는 소수자와 LGBT를 위한 활동도 있다.

단체의 활동을 돕고 있는 아이텔(Eitel)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불평하거나 눈물을 흘리려고 모이지 않았다. 우리는 행동하기 위해 모였다"고 설명한다. 미투 운동을 넘어, 구체적 성과를 만들어내려는 각오가 보이는 이야기다.

'타임스 업'의 첫 활동은 오는 7월 열리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다. 단체는 "동료 할리우드 여성들이 검은 옷(할리우드의 성추행에 저항하는 의미)을 입고 레드카펫에 설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배우 롱고리아는 "이 시상식은 그동안 우리의 외모와 매력을 팔아왔다"며 "이제는 우리에게 그런 것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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