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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美유료방송 삼키나?...전연령대로 이용확산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TV서비스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비디오 대여 시장을 삼킨데 이어, 유료 케이블TV 시장까지 잠식해나가고 있다.

1일 미국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가구 소득 4만달러 이상 18~59세 미국 성인 198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넷플릭스 가입자는 73%로 전통적인 유료방송 가입율과 똑같이 나왔다. PwC는 최근 5년간 실시한 조사에서 스트리밍 서비스가 유료방송 가입율과 똑같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PwC는 스트리밍 서비스와 유료방송을 동시가입 비중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유료방송이 점차 쇠퇴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2015년 조사에서 유료방송 가입률은 79%, 2016년은 76%를 기록했다.

필요한 채널만 묶은 상품의 가입자는 2015년 18%에서 2016년 23%, 2017년 27%로 매년 늘어났고, 유료방송 해지 가입자는 같은 기간 16%에서 17%, 19%로 매년 늘었다.

반면 넷플릭스 이용자는 매년 증가했다. 2017년 조사에서 18~24세 미국인 87%, 25~34세 90%, 35~49세 78%, 50~59세 63%가 넷플릭스를 본다고 답했다. 특히 'OTT'(Over the top) 시장과 다소 거리가 있던 50대의 이용율이 2016년 48%에서 지난해 63%로 껑충 뛰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시작한 2007년 당시 방송서비스 이용자들의 가입률은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만에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케이블TV 시장과 대등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달 10달러 안팎의 저렴한 구독료,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기기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결합해 기존 유료방송 시장을 대체한 것이다. 2013년 미국 백악관을 배경으로 제작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자체 콘텐츠가 성공을 거둔 덕도 봤다.

넷플릭스 가입자는 증가세이지만 선택권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비교적 덜 피로한 전통 TV서비스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직접 프로그램을 선택해봐야 하는 OTT 서비스 대신, 소파에 누워 아무 채널이나 돌리며 시간을 때우는 용으로 TV를 보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는 것이다.

PwC는 "스트리밍 서비스도 이용자들이 편하게 채널을 '서핑'하는 전통 TV처럼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야 한다"며 "유료방송의 경우 로열티 있는 스포츠팬이나 방송시장 변화에 민감한 '코드트리머'들에게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유료방송이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케이블TV도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서인지, 넷플릭스의 시장영향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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