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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UAE 특사' 의혹에 "사실 이야기하면 자유한국당이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 허완
  • 입력 2017.12.31 16:50
ⓒ뉴스1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둘러싸고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수야당의 공격에 대해 청와대가 ‘역공’에 나설지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임 실장의 방문 목적 관련) 사실을 이야기하면 자유한국당이 감당할 수가 있겠는가”라며 “아랍에미리트가 왕조국가로 지닌 독특한 면이 있고, 우리도 국익을 지킬 부분은 지키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 목적이 보수야당과 관련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앞서 청와대는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방문은 지난 정부 때 소원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방문을 둘러싼 의혹 가운데는 ‘이명박 정부의 원전 수출 과정에서 이면계약 체결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이명박 정부 리베이트 은닉 조사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임종석 원전게이트’의 진실 규명을 위해 야권연대, 국정조사 등 국회 차원의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의혹을 낱낱이 밝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에서 아랍에미리트와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청와대 언급을 겨냥해서는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된 아마추어 정권이 국가 간 협약조차 적폐로 간주하고, 열어서는 안 되는 판도라의 상자를 잘못 열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임종석 실장과 장하성 정책실장이 최근 최태원 에스케이(SK) 회장을 비롯해 다른 기업인들과도 만났다”며 “두 사람이 기업의 애로에 관해 만나고 듣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통상적인 업무”라고 말했다. 임 실장과 최 회장의 회동을 임 실장의 아랍에미리트 특사 파견과 연관짓는 해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앞서 일부 언론은 임 실장이 아랍에미리트 특사 방문 전 최 회장을 만났고, 최 회장은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보복 조처 탓에 에스케이가 현지에 추진하는 10조원 규모의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도움을 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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