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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남매 목숨 앗아간 아파트 화재, 실화냐 방화냐

  • 이진우
  • 입력 2017.12.31 12:30
  • 수정 2017.12.31 12:36
ⓒ뉴스1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해 4세 이하 3남매가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31일 광주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26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아파트 A씨(22·여)의 집에서 불이 나 작은 방에 있던 A씨의 자녀 B(5)군과 C(3)군, D(15개월)양이 숨졌다. A씨는 베란다에서 소방당국에 구조되어 팔과 다리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A씨는 애초 경찰 조사에서 "라면을 끓이기 위해 가스레인지에 불을 켜놓고 자녀들이 있는 작은방으로 들어가 깜박 잠이 들었다"며 "밖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하고 베란다로 대피한 후 전 남편에게 전화하고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A씨는 이후 조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 현장에 라면을 끓인 흔적이 없는 점 등을 이유로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의 질문에 A씨는 "담뱃불을 잘못 끈 것 같다. 술에 취해 있어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화와 실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화재 원인을 규명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 합동 화재감식 등 보강수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밝혀내겠다"며 "범죄관련성 여부에 대해 명백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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