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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120억 비자금' 수사 담당 문찬석 검사의 화려한 이력

  • 허완
  • 입력 2017.12.31 06:24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 attends the East Asian Summit Plenary Session at the Peace Palace in Phnom Penh on November 20, 2012. Cambodian is hosing the 21st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 Summit and related summits.     AFP PHOTO/Jewel Samad        (Photo credit should read JEWEL SAMAD/AFP/Getty Images)
South Korean President Lee Myung-Bak attends the East Asian Summit Plenary Session at the Peace Palace in Phnom Penh on November 20, 2012. Cambodian is hosing the 21st Association of Southeast Asian Nations (ASEAN) Summit and related summits. AFP PHOTO/Jewel Samad (Photo credit should read JEWEL SAMAD/AFP/Getty Images) ⓒJEWEL SAMAD via Getty Images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란 의심을 받는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업체 다스(DAS)의 각종 의혹에 대해 검찰이 칼을 뽑아들었다.

다스를 둘러싼 두 개의 수사 갈래 중 120억 비자금 관련 수사팀장 문찬석 서울동부지검 차장검사(56·사법연수원 24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문 팀장은 대검찰청 형사2과장, 인천지검 특수부장, 조세 전담부서인 중앙지검 형사4부장을 거처 2013년 서울중앙지검 초대 증권범죄합수단장을 맡은 '특수통' 검사이자 그 중에서도 '금융범죄 수사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문 팀장은 1995년 광주지검에선 공안부 검사였다가 2001년 증권·금융 분야로 진로를 변경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으로 코스닥 상장사인 '리타워텍' 주임검사로 수사하면서 단순 주가조작인 줄 알았던 사건이 대형 비리 사건으로 확대되는 것을 목격했고 관련 범죄의 위험성에 일찌감치 눈을 떴다.

인천지검 재직 당시 건설업자가 인천 지역 유력 정치인에게 뇌물을 상납한 사실을 적발하고 이 돈을 받은 홍종일 전 인천부시장, 이호웅 전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등을 재판에 넘겼다.

2013년에는 증권시장에 작전세력이 기승을 부리자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증권범죄합수단을 출범시켰고 문 팀장은 초대 합수단장을 맡았다. 당시 한국거래소와 금감원,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야만 검찰에 넘어왔던 증권범죄 사건을 한 번에 넘겨받는 '패스트트랙' 제도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이후 '금융범죄중점검찰청'으로 서울남부지검이 지정되면서 합수단은 남부지검에 둥지를 틀었고 금융조사1·2부까지 이관됐다. 문 팀장은 합수단을 지휘하는 초대 남부지검 2차장자리에 올랐다.

합수단은 출범 이후 약 2년6개월간 185명을 구속기소하고 증권시장에서 부당하게 얻은 이익을 끈질기게 추적해 총 57건에 대해 431억6000만원을 추징하기도 했다.

서울남부지검 합수단은 '증권사범 집중검거반'을 꾸려 주가조작 수배자 중 재범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집중적으로 추적해냈다. 당시 업계에선 문 팀장을 '여의도 저승사자'라고 불렀다.

문 팀장은 지난해 6월 '공인전문검사' 인증제도에서 최초로 시세조종 수사분야에서 '검은띠' 인증을 받았다. 블랙벨트는 전문지식 및 실무경험이 풍부해 검찰을 대표할 만하다고 인정되는 검사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전문분야 전담 경력 △관련 학위 및 논문 △복무평가 △인품 및 전문분야에 대한 대내외적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문 팀장은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에 이어 동부지검 차장검사로 옮긴지 약 4달 만에 대검찰청 반부패부(부장 김우현 검사장)의 지휘를 받는 다스 횡령의혹 관련 고발 사건 수사팀장으로 발탁됐다. 현재 수사팀은 중앙지검 직무대리로 발령이 난 상태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이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동부지방검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수사팀이 공식 업무를 개시한 지난 26일 이후 엿새동안 방대한 자료분석과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다스 전 직원들을 잇따라 소환하며 수사에 시동을 걸고 있다.

수사팀은 다스의 120억원이 정호영 전 특검의 수사대로 개인의 횡령인지, 회사가 조성한 비자금인지 그 성격을 규명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사건의 '피고발인'인 '성명불상의 다스 실소유자'에 대한 실체가 드러날지도 관건이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렸던 '검은띠' 문 팀장이 다스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어디까지 규명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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