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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에 온 노르웨이 입양인이 숨진 채 발견됐다

  • 김성환
  • 입력 2017.12.29 10:48
  • 수정 2017.12.29 10:51
ⓒ뉴스1

어릴 적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 남성이 한국에 돌아와 친부모를 찾다가 '고독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연합뉴스의 29일 보도에 따르면, 경남 김해중부경찰서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께 김해 시내의 한 고시텔 침대에서 노르웨이 국적의 얀 소르코크(45·한국 이름 채성우)씨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소르코크는 고시텔 종업원에게 발견됐다. 고시텔 종업원(41)은 경찰 조사에서 "소르코크는 평소 혼자 지냈고 술을 자주 마셨다"면서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잠긴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소르코크가 숨진 지 10여 일 만에 발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지난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그의 방에서 유서가 따로 발견되지는 않았다.

소르코크가 머나먼 한국의 한 고시텔에 있었던 이유는 이랬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소르코크는 8살이었던 지난 1980년 한국의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이 됐다.

40살이 넘도록 노르웨이에서 생활해 온 소르코크는 2013년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경찰은 "그가 서울과 김해 등을 오가며 생활했던 것으로 보이며, 김해에서 생활한 배경에는 입양 당시 김해 근처의 보육원에서 생활한 기억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르코크는 노르웨이에서 매달 보내주는 연금으로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소르코크가 정보 부족 등으로 친부모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우울증과 알코올 중독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이 노르에이에 있는 소르코크의 가족에게 연락을 시도했으나, 양아버지는 사망하고, 양어머니는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다.

경찰은 "노르웨이 대사관을 통해 얀 씨 양모를 계속 찾아보겠다"고 밝힌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얀 씨가 그동안 뿌리를 찾으려고 고국에서 혼자서 애를 태우다 막막해지자 술에 의존해 건강이 악화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족을 찾지 못하면 시와 협의해 무연고자 장례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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