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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휴대전화 사용습관이 드러났다

12월 27일,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 공여 사건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렸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은 자신의 평소 휴대전화 사용습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이 신문에서 그는 최태원 SK회장의 휴대전화 사용방식에 대해서도 말했다.

이날 피고인 신문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받은 질문 중 하나는 “왜 차명폰을 여러 대 사용했는가”였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기자들이 번호를 알고 연락을 해와서 번호를 자주 바꾸었다”며 “나쁜 뜻은 아니었고, 여러 전화 기종을 쓰고 싶은 뜻에서 그랬다”고 말했다. 그의 진술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의 명의로 된 전화번호는 그가 사용한 태블릿 PC뿐이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전화번호가 큰 의미가 없었다”며 그 이유에 대해 ‘카카오톡’을 말했다.

“친구들과는 카카오톡을 했다. 카카오톡 아이디는 회사에서 저를 부르는 'JY(이니셜)'로 해놓고 (프로필) 사진도 아이들 사진을 해놔서 아는 사람들은 제가 번호를 바꿔도 다 카카오톡으로 연락했다.”

하지만 카카오톡을 자주 쓰는 ‘JY’ 이재용 부회장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주로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연락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이 부회장은 “최 회장이 SKT(SK텔레콤) 회장이라 문자를 고집스럽게 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는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데, SK그룹 주력 계열사 중 하나가 SK텔레콤이기 때문에 이 부회장이 이렇게 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최태원 회장이 카카오톡보다 문자메시지를 더 선호하는 이유가 정말 SK텔레콤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다만 그렇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아니다. 그동안 통신사등은 인터넷 인프라는 자신들이 설치했는데, 콘텐츠 개발 업체들이 그런 인프라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상황에 “피해의식”을 느껴왔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23일, ‘동아 사이언스’는 당시 ‘망중립성’에 대해 보도하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 바 있다.

“카카오톡이 처음 나왔을 때 이동통신사들은 불편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자신들이 문자메시지(SMS)로 쏠쏠하게 수익을 내고 있는데,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수익원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망중립성이 없었다면 이동통신사는 카카오톡 데이터를 제한하거나, 카카오 측에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태원 회장이 카카오톡을 선호하는 이재용 부회장에게까지 굳이 문자메시지를 쓰게 만든 이유가 SK텔레콤 때문이라면 그 배경에는 ‘망중립성’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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