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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도서관이 야심찬 '역대 모든 트윗 아카이브' 구축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

  • 허완
  • 입력 2017.12.27 12:04
  • 수정 2017.12.29 04:31
LONDON, ENGLAND - AUGUST 09:  In this photo illustration, the logo for the Twitter social media network is projected onto a man on August 09, 2017 in London, England. With around 328 million users worldwide, Twitter has gone from a small start-up in for the public 2006 to a broadcast tool of politicians and corporations in 2017.  (Photo by Leon Neal/Getty Images)
LONDON, ENGLAND - AUGUST 09: In this photo illustration, the logo for the Twitter social media network is projected onto a man on August 09, 2017 in London, England. With around 328 million users worldwide, Twitter has gone from a small start-up in for the public 2006 to a broadcast tool of politicians and corporations in 2017. (Photo by Leon Neal/Getty Images) ⓒLeon Neal via Getty Images

미국 의회도서관(Library of Congress)은 트위터가 생긴 이래 지금까지 게시된 모든 트윗들을 저장·분류하는 작업을 해왔다. 출간되는 모든 책이나 간행물을 각 국가의 국립도서관이 아카이브로 구축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러나 LOC는 내년 1월부터 일부 트윗을 선별해 저장·분류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NPR 등이 보도했다. 이제 더 이상 모든 트윗을 수집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LOC는 2010년 트위터와 협약을 맺고 2006년 트위터 출범 이래 작성된 모든 트윗의 아카이브를 기증 받았다. 2013년에는 마침내 2006-2010년 트윗 아카이브를 비롯해 모두 1700억개 트윗에 대한 저장·분류 작업을 마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애초 모든 트윗을 아카이브로 구축하기로 한 건 꽤 낙관적이고도 희망적인 이유에서였다.

LOC 관장 제임스 빌링턴은 2010년 "트위터 디지털 아카이브는 당대의 생활양식에 대한 연구에 있어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 정보들은 기술 기반 소셜 네트워크가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형성되고 진화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흔적들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마곳 게리슨 스탠포드대 교수는 당시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트위터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트렌드를 비롯한 현대 사회 문화에 대해 활용가능한 가장 유익한 자원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같은 시기 프레드 R. 샤피로 예일대 로스쿨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평범한 사람들의 시시각각의 역사라는 완전히 새로운 분야가 역사적 기록물에 추가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LOC가 이 야심찬 프로젝트를 중단한 이유는 뭘까?

우선 LOC가 공식적인 이유로 꼽은 건 크게 세 가지다.

⒜ 그동안 트위터의 성질이 변했다.

⒝ 지금까지 구축된 12년(2006년~2017년) 간의 자료에 중요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부상이 (이미 충분히) 기록됐다.

⒞ 소셜 미디어가 완전히 자리 잡은 지금, 다른 자료를 수집하는 기준에 맞추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로 ⒜ 항목이다. LOC는 ① 생성되는 트윗 개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② 텍스트 형태로만 트윗을 수집하기 때문에 이미지나 동영상, 링크 콘텐츠 등이 제거된 트윗은 그 수집 가치가 떨어졌으며 ③ 트위터가 애초 설명한 것과는 달리 (280자로) 글자수 제한을 확대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 마디로 요약하면, 모든 트윗을 수집·보관하는 건 이제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NPR은 "그러나 처음부터 이 프로젝트는 우리를 다소 당혹스럽게 했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트위터가 어떤지 알지? 정말 그 트윗들이 전부다 필요해?"

LOC는 앞으로도 중대한 사건이나 주요 이슈에 대한 트윗들을 선별적으로 아카이브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자료들이 후손들에게 매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LOC는 인류 역사상 특별한 순간들의 단편을 수집하고 이를 미래 세대를 위해 보존할 수 있는 기회들을 포착해 활용해왔습니다. 역사상 특정 순간들의 단편들은 역사의 침묵하는 다수, 즉 평범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곤 했습니다. (...) 트위터 아카이브는 미래 세대를 위해 이 세대가 남긴 가장 의미 있는 유산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미래 세대들은 우리 역사의 이 다채로운 시기, 정보의 흐름, 그리고 현 세대를 규정하는 사회적 정치적 힘들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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