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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동안 친구였던 두 사람은 알고보니 형제였다

  • 김원철
  • 입력 2017.12.27 06:45
  • 수정 2017.12.27 08:49
The scenic Waipi'o Valley from the Waipi'o Lookout on the north shore of the Big Island in Hawaii. A rugged shoreline with numerous waterfalls and beaches.
The scenic Waipi'o Valley from the Waipi'o Lookout on the north shore of the Big Island in Hawaii. A rugged shoreline with numerous waterfalls and beaches. ⓒYinYang via Getty Images

미국 하와이 오하우 섬에 사는 앨런 로빈슨과 월터 맥팔레인은 60년 동안 단짝 친구로 지내왔다. 15개월 터울의 두 사람은 사립고교에서 미식축구를 함께 하며 컸다.

두 사람에겐 비슷한 고민거리가 있었다. 바로 가족이었다. 맥팔레인은 아버지를 몰랐고, 로빈슨은 입양아였다. 이런 점이 둘을 더 가까운 친구로 만들었다.

하와이 현지방송 'KHON-TV''KITV' 등에 따르면, 둘의 운명을 바꾼 건 자녀들이 생일선물로 사준 'DNA 키트'였다.

간절히 가족을 찾던 맥팔레인 이 키트를 통해 DNA 매칭 웹사이트에 자신의 DNA를 올렸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DNA가 매우 일치하는 회원이 있다는 답을 받았다. '로비737'(Robi737)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회원이었다. 두 사람은 동일한 X염색체를 가진 것으로 나왔다. 엄마가 같다는 뜻이었다. '로비'는 절친 로빈슨의 별명이었다. '737'은 로빈슨이 알로하항공에서 조종하는 비행기 기종이었다. 즉, '로비737'은 친구 로빈슨이었다. 로빈슨도 가족을 찾기 위해 같은 사이트를 이용했던 것이다.

둘은 자라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닮았다'는 얘기를 수차례 들었다. 그러나 둘 모두, 단 한 차례도 형제일 거라는 상상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둘은 크리스마스를 앞둔 지난 23일 파티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런 사실을 털어놨다. 로빈슨은 "내가 상상할 수 있었던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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