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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또 다른 차명 주식계좌가 발견됐다

  • 김성환
  • 입력 2017.12.27 05:01
  • 수정 2017.12.27 06:11
ⓒ뉴스1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또 다른 비자금이 발견됐다.

한겨레는 26일 “경찰이 이건희 회장 자택 인테리어 업자 비리를 수사하던 중 삼성의 추가 차명계좌를 확인했고, 최근 국세청 압수수색을 통해 추가 차명계좌 규모를 파악했다. 추가로 확인한 전체 차명계좌 규모는 200여개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새로 드러난 차명 주식계좌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시작한 2008년 조준웅 삼성 특별검사팀이 찾아낸 차명계좌가 아닌 추가로 발견된 내용이다.

당시 삼성특검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 1199개를 찾았으며, 차명재산은 모두 4조4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경찰이 최근 국세청 압수수색 등으로 확보한 과세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주식 처분에 따른 양도소득세로 2011년에 1천억 원대 세금을 납부한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차명계좌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을 차례로 처분했는데, 차명계좌 개설 당시 수십 명의 삼성 임원들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국세청에 자진신고한 세금을 통해 차명주식 규모를 추정해보면 수천억원 이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한겨레는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회장이 주식 처분에 따라 납부한 양도소득세가 1천억원대 규모라면, 이 회장이 차명으로 보유해온 주식의 가치가 최소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른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발견된 이 회장의 차명재산이 2000억원 규모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BC는 26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삼성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2000억원 규모의 비자금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정당국 관계자는 “추가 비자금이 은행의 예금계좌가 아닌 주식계좌 20여 개에 흩어져 있고 이 회장이 아니라 삼성의 전·현직 임직원 명의였다”고 설명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2000억원은 처음 예치한 금액에 두 배 이상의 평가 차익이 더해진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MBC의 차명 주식계좌에 대한 질문에 “2008년 특검 수사 과정에서 누락된 계좌를 2011년 자체 발견해 국세청에 자진 신고했고 계좌 개수는 20여 개가 맞다”고 밝혔다. 또 “이 돈은 이건희 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한 게 아니라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 재산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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