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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들 짧은 옷 입고 춤추게 했다"에 대한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입장

성심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학병원도 간호사들에게 사내 행사에서 짧은 옷을 입고 춤을 추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신을 '대구가톨릭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을 통해 병원 내부의 문제 몇 가지를 폭로했는데 주요 부분을 발췌하면 아래와 같다.

"성심병원에서 장기자랑이 이슈가 되었지요.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간호사들이 짧은 치마를 입고 신부님 앞에서 캉캉춤을 추고, EXID 위아래를 췄습니다. 퇴사하고 싶은 간호사에게는 춤을 추면 퇴사하게 해줄 테니 춤을 추라고까지 했다더군요. 그래서 그분은 억지로 춤을 추고 퇴사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법적으로 보장된 연장수당도, 연차수당도 못 받고 있었고, 저희의 근로조건을 정해놓은 임금규정이나 이런 것들을 전혀 볼 수 없게 되어 있더라고요. 제 월급이 어떻게 책정된 건지, 제대로 계산된 건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병원에 찾아가서 물어보니 규정을 보여줄 수 없는 게 병원 규정이다라더군요."

"신부님이 사택을 옮기면 이삿짐을 옮기려 직원들이 차출되어야 했고, 띠를 두르고 병원 안내를 하고, 병원이 건물을 지어 이사를 하면 근무가 끝나고도 이삿짐을 나르고 병원을 청소하고, 병원 행사가 있는 날엔 높으신 분들을 태우러 운전기사 노릇도 해야 했습니다. 조무사님들도 어디가라 저리가라 한마디에 병동이 바뀌고, 기준도 없는 승급과 승진에, 줄서기가 만연하고,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해주겠다며 종교를 강요하기까지 했습니다."

아래는 2015년 7월 비전 선포식 행사와 지난해 12월 간호부 송년 행사 때 찍었다는 '간호사 장기자랑' 사진들.

SBS에 따르면, 병원 측은 장기자랑과 관련해 "행사에 병원 의사들은 참석하지 않았고 신부님도 축사만 하고 나갔다"며 "병원에서 강압적으로 간호사들에게 강요한 적 없으며 간호사들끼리 상금을 타기 위해 자발적으로 의상·공연 컨셉을 정한 것"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해당 병원에서 10년 이상 일한 한 간호사는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전하고 있다.

"매년 열리는 간호사 축제 행사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주로 1~4년 근무한 저연차 간호사들이 차출돼 야한 춤을 춰야 한다. 지난번 행사 땐 의료원장이 축사만 하고 갔는지 모르지만 매년 병원 간부들이 앞자리에 주르륵 앉아서 박수치며 즐겨온 게 사실이고 그동안의 관행이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병원 측은 "신부님 이삿짐을 나르게 했다거나 높은 분들 운전을 시켰다는 건 터무니없는 얘기로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종교 강요에 대해서도 "가톨릭 계열 병원이다 보니 신자가 아니더라도 아침 조회때 다같이 기도를 하면서 일을 시작하는데 그걸 확대해석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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