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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세계를 더 아름답게 만들었던 이야기 9가지

전 세계는 2017년을 어떻게 기억할까? 2017년에도 테러는 발생했고, 사람들이 죽었다. 서로를 시기하고 증오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첫 해이기도 했다. 여러 가지 비극과 또 여러 가지의 상처들이 있었지만,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한 이들도 있었다. 그들 덕분에 2017년도 최악의 해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1. 50년 동안 한 교차로에서 학생들을 지켜준 91세 교통 지도원의 이야기

올해 91세의 자넷 하인스가 미국 버지니아 주 폴스 처치의 한 교차로에 처음으로 출근했던 건 1967년 3월 29일의 일이었다. 그날 이후 50년 간, 그녀는 교통정리원(crossing guard)으로 일하며 같은 자리를 지켰다. 매일 길을 오가는 어린 학생들의 안전을 지켜주었던 그녀는 이제 그 어린 학생들의 자녀들의 통학길 안전을 책임지는 중이다. 지난 3월 29일에는 그녀의 출근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같은 일을 50년 간 반복한다는 건, 그처럼 위대한 일이다.

2. 새로운 의족을 보여준 아이에 대한 친구들의 반응은 놀라웠다(동영상)

올해 7살 소녀인 아누는 태어나자마자 다리를 절단해야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모든 인생을 의족과 함께 했던 아누는 지난 5월, 관련 단체의 도움으로 새로운 ‘의족’을 선물받았다. 새로운 의족은 이전에 쓰던 것보다 날렵했다. 또 마음껏 뛰어놀아도 무리가 없는 의족이었다. 당시 ‘BBC Midlands Today’는 아누가 새로운 의족과 함께 등교한 모습을 보도했다. 아누가 나타나자 친구들이 모여들어 그의 새로운 다리를 신기해하며 함께 뛰어다니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의족을 자랑스럽게 보여준 아이, 그런 아이를 안아주는 친구들, 그리고 함께 뛰어노는 모습까지, 어느 하나 감동적이지 않은 게 없었다.

3. 맨체스터 테러 현장에 있던 노숙인이 '영웅'으로 떠오른 사연

5월 22일, 영국 북부 맨체스터에 위치한 실내 경기장’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스티븐 존슨은 그때 경기장 주변에 있던 노숙자였다. 폭발 이후 도망치는 사람들을 발견한 그도 처음에는 자리를 피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게된 그는 다시 테러 현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몸에 못이 박힌 사람을 비롯해 소리를 지르며 우는 아이들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부상자들을 도왔다. 이후 존스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모두 사람이고 마음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도우려는 본능이 있고, 그것이 우리가 한 행동이다.”

4. 이 레스토랑에서 주문과 다른 음식이 나오는 이유는 뭉클하다

지난 6월 2일, 일본 도쿄에는 ‘주문 실수가 많은 음식점’이 문을 열었다. 이름 그대로 고객이 주문한 것과 다른 음식이 나올 수 있는 식당이다. 오픈 첫날 이곳에 방문한 일본의 한 미식 블로거는 햄버거를 시켰지만, 결국 만두를 먹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웨이터들과 손님 모두 이 '주문 실수'에 미소를 잃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곳에서 주문을 받은 종업원은 바로 치매 환자들이기 때문이다. 이 식당은 치매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치매 환자도 사회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문을 연 곳이었다.

5. 시각장애인을 도운 여성의 사진이 수만 명을 울리다

유세프 데일은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의 팬이기도 했다. 지난 6월 9일, 유세프 데일은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를 혼자 방문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타려고 했다. 하지만 어떤 택시도 그 앞에서는 정차하지 않았다. 그때 리글리 필드 주변에 있는 건물 옥상에서 한 남자가 유세프 데일을 보고 있었다. 당시 데일은 여러 차례에 걸쳐 택시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그때 주변에서 한 여성이 달려왔다. 그녀의 이름은 케이시 스펠맨. 그녀는 데일의 손을 잡은 후, 다른 손으로 택시를 세웠다. 그리고는 데일을 택시에 태운 후 경기장을 떠났다. 당시 찍힌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언론과 인터뷰를 하게 된 케이시 스펠맨은 “이 일이 왜 놀랄 만한 일인지 모르겠다”며 “이런 일이 더욱 자주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이 서로를 돕고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6. 40명 인간 띠로 일가족을 급류에서 구출한 플로리다의 영웅들

지난 7월 8일, 미국 플로리다의 파나마시티 해변.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은 로버타 우르스리는 그곳에서 아이들을 잃을 뻔 했다. 8살과 11살이었던 아이들이 급류에 휘말린 것. 가족들은 아이들을 구하려고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결국 그들도 급류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주변에서 이들을 발견하고 물 속으로 뛰어든 또 다른 부부도 함께 급류에 갇혔다. 심지어 그때는 해변에 있던 인명 구조 요원도 자리를 떠난 이후였다. 이때 해변에서 이들을 바라본 데렉과 제시카는 ‘인간띠’를 떠올렸다고 한다. "우리가 손에 손을 잡는다면 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들은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 그러자 정말 많은 사람이 모여들어 손에 손을 잡았다. 그렇게 구조에 참여한 사람의 수는 약 40명에 달했다. 이들 덕분에 급류에 갇혀있던 사람들 가운데에서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7. 결혼식이 취소된 후, 예약된 파티를 노숙자에게 제공한 여성의 이야기

지난 7월, 미국 인디애나 주의 사라 커민스는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다. 2년 동안 사귀던 연인과 이제 부부가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전, 결혼식은 취소됐다. (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사라 커민스는 이미 웨딩 전문 업체에 3만 달러 상당의 성대한 파티를 예약한 상황이었다. 파티가 임박했기 때문에 환불도 되지 않았다. 그대로 3만 달러도 날아가 버릴 뻔 했다. “사람들에게 전화로 사과하면서 울기도 했어요. 그런데 내가 미리 준비한 파티의 음식까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때 사라 커민스는 이 파티를 노숙자들을 위한 파티로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녀는 바로 지역 내 노숙자 쉼터에 전화를 걸었고, 버스까지 대절해 수많은 노숙자들을 초청했다. 그렇게 사라 커민스는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날을 다른 사람이 가장 기뻐할 수 있는 날로 바꾸어 버렸다.

8. 이 개가 졸업 앨범에 등장하게 된 감동적인 이야기

알파는 16세 소년 샬크의 친구이자, 보조견이다. 2009년 췌장에서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샬크는 자신의 혈당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 알파를 만났다고 한다. 알파의 역할은 샬크의 숨결 냄새를 맡고 혈당이 너무 낮거나 너무 높게 올라가면 바로 경고해주는 것이었다. 이후 언제나 샬크와 함께 다니고 생활했던 알파는 샬크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도 함께 등교했다. 그러다보니 같은 학교의 학생들 모두 알파를 사랑하게 됐고, 이들은 학교 졸업앨범에도 알파의 사진을 넣어달라고 요청했다. 결국 위원회는 100%의 찬성으로 졸업앨범에 알파의 자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9. 재판 중인 피고의 아기를 위해 젖을 먹인 중국 경찰관

하오 리나는 중국 산시성 진중시의 인민법원에서 집행관으로 일하는 경찰이다. 최근 그가 일하는 법원에서는 태어난 지 4개월 밖에 안된 아기의 엄마가 피고인 사건의 재판이 있었다. 당시 하오 리나는 재판정 밖 로비에서 이 아기를 돌보고 있었다. 그때 아기가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기의 엄마는 재판을 받고 있어서 아기에 젖을 물릴 수가 없었다. 결국 하오 리나는 직접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먼저 재판중인 피고에게 다가가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날의 수유에 대해 하오 리나는 현지 인터뷰에서 “아기가 울기 시작했을때, 아기 엄마가 얼마나 불안할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나도 집에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중입니다. 아기가 울 때 모든 엄마들은 아이를 달래주고 싶어합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내가 만약 그 아기의 엄마였다면, 나 역시 누군가가 내 아기를 도와주기를 바랬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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