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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서, 퇴근 후 2시간을 보내는 5가지 방법

  • 구세라
  • 입력 2017.12.26 10:48
  • 수정 2018.02.01 09:27
ⓒ한양사이버대/hani.co.kr

퇴근 후, 성수동으로 가는 길. 2호선 창문 속, 언제 봐도 좋은 밤의 한강을 건너 ‘성수역 3번출구’로 향한다. ‘칼퇴 해도 오롯이 나였던 시간이 언제였던가.’ 저녁이 없는 삶에 지친 자들에게 에너지와 위로가 되어줄 주제별 성수동 핫플레이스 5곳을 소개한다.

특히나 성수동은 투박하면서도 자유로운 매력을 가진 동네가 아니던가. 오래된 공장을 개조한 카페, 레스토랑이 많아 거리 전체가 인더스트리얼한 느낌을 풍기고, 창고형 공간은 다른 아기자기한 핫플과 달리, 여백의 미가 한껏 돋보인다.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야 하는데’ 생각 만으로 한 해를 보냈다면, 이번 주 저녁엔 필히 성수동으로 가자. 그간 꽉 막힌 가슴을 ‘뻥’ 뚫어줄 지도 모르니까.

1. “퇴근 후 하고픈 것 1위 운동” 성수동에서 클라이밍 도전!

‘저녁이 있는 삶’을 보내는 직장인은 10명 중 5명. 평균 퇴근시간은 저녁 8시 10분,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데 50분 이상 소요돼 도착하면 9시인데다가,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이미 12시가 훌쩍 넘었단다. 침대에 누워 ‘하.. 내가 꿈꾸던 밤은 이런 게 아닌데..’ 한숨이 나오는 건 비단 당신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직장인 700명 중 54.2%(사람인 설문조사)가 ‘퇴근 후 가장 하고 싶은 취미’로 ‘운동’을 뽑았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타임푸어' 즉 시간거지라는 것. 내년에는 1시간이라도 당신을 위한 운동 목표를 설정하면 어떨까. 1시간 안에 나쁜 기운과 지방은 쫙 빼고, 스트레스까지 확 풀어주는 실내클라이밍을 즐겨보자. 국내 유일 성수역 2번 출구에 위치한 K2 c&f는 규모는 물론, 수직 높이 12m로 국제대회도 가능할 정도의 시설을 갖췄다. 본격적으로 성수동 탐방을 즐기기 전, 에너지를 뿜어낼 수 있을 것.

짧은 시간 안에 상하체 근육 전체를 이용하기 때문에, 근력을 키우기에 좋다. 색다른 경험에 드는 일일체험비용은 4만원. 특별한 장비가 필요하지는 않지만, 복장 등은 개인이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외, 성수역 근처에는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스크린야구장, 복싱, 필라테스, 요가센터도 있으니 참고할 것. 운동 후에 오는 출출함은 성수동의 맛집과 카페에서 달래 줄 테니까 걱정 마시라.

다음 행선지는 성수역 3번 출구에서 쭉 직진해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나타나는 곳, 인더스트리얼한 북카페 ‘CAFÉ MIDNIGHT BLUE’다.

2. 지금 ‘성수동 베란다’에 가면 문학이 깃든 “커피가 무료!”

“들어는 봤나요? 팝업북카페” 카페 미드나잇 블루는 딱 한달만 운영돼, 2018년 1월 17일이면 마법처럼 사라진다.

태그로만 ‘7만 건’이 공유될 정도로 핫한 #앤트러사이트 원두를 이용해 전문 바리스타가 제조해주는 데다가 심지어 무료다. 북카페 답게 3,000여권의 신작, 베스트셀러 등 다양한 책도 마련했는데, 주최자는 ‘한양사이버대학교’. 온라인강의를 기반으로 하는 대학교에서 오프라인 카페를 꾸려, 직접 소통한다는 점이 독특하다.

‘나를 위한 독서시간을 가진 게 언제더라?’ 싶다면, 책장에서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한 권 꺼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를 적어보면 어떨까. 카페 내에 배치된 커피 슬리브에 사각사각 글을 쓰다 보면 아날로그 감성에 흠뻑 젖게 될 걸?

‘당신에게도 배우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오픈 일주일 차, 공부하는 직장인, 일명 ‘샐러던트’와 육아퇴근 후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는 ‘스터디맘’의 방문도 눈길을 끈다. 특히 퇴근 시간을 고려해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미술, 커피, 공간 디자인 등 전문강사진의 강연이 진행되는데, 다음 현장 사진을 통해 그 열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

SNS를 #감성스타그램 으로 꾸며줄 “문학자판기 & 문학영수증”

문학 작품 속, 기억하고 싶은 문구가 있어도 따로 적어 두기 어려웠다면? 카페 미드나잇 블루의 문학자판기에서 문학 작품 속,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문구가 적힌 문학 영수증을 출력해보자. 한 장 더 뽑아서, 지인에게 건네는 센스를 발휘해도 좋을 것.

오랜만에 운동하고, 독서하니 슬슬 배도 고프고, 술 한잔도 땡기는 늦은 밤이다. 자, 이번엔 성수역 1번 출구, 3대 족발 맛집으로 돌격이다.

3. ‘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서울 3대 족발먹고, 푸드테라피~

수천 개의 서울 족발 집 중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맛집 ‘성수 족발’을 그냥 지나칠 순 없다. 특히나 족발을 너무 사랑해서 ‘오향족발, 양재동 족발, 성수 족발’의 명성을 익히 들어왔다면, 이번엔 성수족발을 클리어하자. 혼밥과 혼술의 미덕을 아는 당신이라면, 혼자라도 당당하게 줄을 설 수 있을 것.

자발적인 리뷰도 천 개 가까이 달리고, 먹어본 사람은 하나같이 맛있단다. 푹 삶아낸 족발 껍데기는 탱탱하고 쫄깃, 속은 부들부들 촉촉하니 어찌 외면할 수 있겠는가. 단, 단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서 단 걸 '극혐'한다면 좀 더 고민해봐라. 단맛주의보 발령이니까. 회전율이 빠른 맛집이라, 함께 내놓는 야채와 김치, 반찬도 싱싱하고 깔끔하다. (가격은 3만5천원부터~)

이외에도 tvN '수요미식회'가 극찬한 돼지갈비 맛집 ‘대성 갈비’도 유명하다. 대신 성수역에서 조금 거리가 있으니 동선을 정할 때 참고할 것.

4. 뮤직비디오 & 매거진 속 배경,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연말연시 ‘파티각’

바빠서 못 만났던 친구들, 가족들과 연말연시 모임을 가질 계획이라면? 맛집에는 사람이 너무 많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확보하기도 힘들어 ‘어디서 만나지?’ 늘 고민하는 당신에게 성수동 스튜디오를 소개한다. 잡지 속 인테리어가 잘 된 집처럼 꾸며, 사진촬영 장소로 많이 쓰이는 스튜디오형 공간을 일반인들도 쉽고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어 인기다.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공간에서 파티하려면 미리미리 예약하자. 연말에는 예약이 꽉 찰 정도라니까.

서울 근교 펜션 등을 예약해 1박 2일 여행을 가는 것도 부담인 직장인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성수동 스튜디오로 검색하면, 24시간 오픈으로 시간 제약도 없고 음식과 술도 자유롭게 준비하면 되는 장소를 바로 찾을 수 있다. 성수동 근처 맛집 여러 곳에서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을 시켜도 되니까 그야말로 원하는 대로 파티를 할 수 있을 것. 가격은 평균 1시간에 4~6만원 선(4인 기준)으로 2~3시간 빌리는데 1인당 2만원 안팎이다.

PLUS. 셀카봉은 필수다. 예쁜 소품과 환한 색감의 배경으로 쇼핑몰 촬영에 많이 활용되는 공간인 만큼 사진이 잘 나오기 때문.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5. 스터디맘, 워킹맘이라면? 성수동 키즈공간도 체크하는 센스~

독박육아의 고충은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오죽하면 ‘육아 퇴근’이라는 말도 있겠는가. 성수동이 좋은 또 하나의 이유는, 육아에 지친 스터디맘, 워킹맘도 성수동에서 즐길 수 있는 키즈카페는 물론이고, 학원식으로 운영되는 어린이를 위한 놀이체험장도 있기 때문. 키즈세움에서는 요리, 과학실험 등 단기 체험도 가능해 아이들이 새로운 경험을 즐기는 동안, 어른들은 근처 성수동 핫플을 찾는 여유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인근에 성수동 트리마제 등 아파트 단지도 많고, 초등학교도 여러 개 있어서인지, 주변에 서울에 몇 없는 트램펄린 공간 등 아이들을 배려한 곳이 꽤 있다. 또 서울숲 근처라,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산책 하기도 좋아서 가족들과 오기 딱 이다.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걸려봤다는 ‘일하기 싫어증’. 일에, 상사에 이리저리 치이고 ‘사무실 지박령’까지 수행하느라 올해도 참으로 고달픈 삶이었을 거다. 하지만 하루쯤, 아니 오늘 저녁만이라도 ‘쉼포족(쉼을 포기한 사람)’을 탈피해보자. 성수동의 거침없이 투박하고, 어딘지 쿨한 느낌이 그간 쌓인 분노를 확 풀어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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