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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스포츠센터 건물의 소방안전점검을 맡았던 인물의 정체

29명이 숨진 충북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와 관련해 건물의 소방점검을 주인이 바뀌기 전까지 건물주의 아들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제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스포츠센터 건물이 지난 8월 경매로 소유주가 바뀌기 전까지 건물주 A씨의 아들인 B씨가 소방안전관리자로 지정돼 있었다.

지난해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 동안 진행된 소방시설점검도 건물주의 아들인 B씨가 진행했다.

불이 난 '노블휘트니스 스파' 건물은 소방시설 중 소화설비로 옥내소화전 9개를 갖추고 있었고 소화기 48대가 비치돼 있었다.

경보설비로는 자동화재탐지설비인 감지기 94개와 회로 14개, 비상방송설비 2개, 가스누설경보기 2개가 있었다.

피난설비는 완강기 2대와 유도등 82개, 비상조명 59개가 있었으며 소화활동설비로는 연결송수관설비 8개를 갖추고 있었다.

이런 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진 소방시설점검에서 주요시설은 '이상 없음'으로 나왔고, 비교적 가벼운 사안인 분말소화기 충압 미달만 지적됐다.

이 같은 내용의 소방시설점검 보고서도 소방서에 제출했다. 하지만 가족끼리 이뤄진 점검 자체가 제대로 됐을지는 의문이다.

가족 사이에 이뤄진 소방점검은 B씨가 2012년 10월 22일 관련 자격을 취득한 것으로 미뤄볼 때 그 이후 계속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불이 난 건물은 2급 소방안전관리자를 의무적으로 선임해야 하고 현행법에 따라 해마다 1~2회 소방시설점검을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지난 8월, 건물주가 바뀐 이후에는 어떻게 됐을까?

뉴시스에 따르면, 법원 임의 경매로 건물을 인수한 현 건물주 이모(53)씨는 자체 소방안전관리자를 확보하지 못해 외부 전문업체인 D사에 소방안전점검을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D사가 소방안전점검을 진행했고 그 결과 △스프링클러 배관 누수 △소화기 불량 △화재 감지기 작동 불량 △피난 유도등 불량 등 소방안전불량 '종합선물세트'라는 진단을 내놨다는 것.

해당 보고서는 아직 소방당국에 공식 제출되지 않았으나, 경찰과 소방당국이 21일 화재 직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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