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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로 아내 잃은 남편이 백설기를 보고 눈물 쏟은 사연

“아내 유품에 제가 좋아하는 떡이 있더라고요. 저 때문에 챙겨뒀던 것 같은데….”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로 아내 고(故) 이항자씨(57)를 떠나보낸 남편 류모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이씨는 지난 21일 오후 충북 제천시 노블 휘트니스 스파를 찾았다가 화마에 희생됐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던 이씨는 사고 당일 같은 교회 신도와 지역 어린이들을 위한 반찬을 만들고 선물을 준비한 뒤 2층 여자 목욕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매주 아이들을 위한 반찬을 만드는 등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씨의 유품

25일 오전, 류씨는 떡을 좋아하는 자신을 위해 아내가 봉사 도중 남은 백설기를 챙겨 두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류씨는 “아내 유품을 받았는데 옷과 떡이 있었다”며 “내가 떡을 좋아하니 아내가 챙겨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떡이 너무 깨끗하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류씨는 "떡이 그을림 없이 깨끗한 상태인 것을 보면, 신속한 구조가 이뤄졌다면 살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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