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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였던 이성애자 남성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이유

ⓒCreatas via Getty Images

세계 최초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아일랜드에서 두 남성이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은 동성애자가 아니다. 그들에겐 과연 무슨 이야기가 있었던 걸까.

이 사연의 주인공은 83세의 매트 머피와 58세의 마이클 오설리반이다. 두 사람은 지난 23일, 아일랜드 더블린 시내에서 친구 11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가디언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30년 동안 친하게 지내왔다. 두 사람 모두 과거에 여성과 결혼을 하기도 했다. 결혼 생활이 끝난 것과는 별개로 두 사람은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아이리시타임즈에 따르면 머피와 오설리번은 같은 회사에서 컴퓨터 기술자로 일했다. 그러나 불경기가 지속되자 오설리번은 가진 것을 모두 잃고 노숙자가 됐으며, 머피는 시신경에 영향을 미치는 거세포성동맥염으로 고통받고 있었다.

이에 머피는 오설리번을 간병인으로 삼고 싶어 했으나, 그를 고용할 만큼의 여력은 없었다. 이에 머피는 자신을 간병하는 비용으로, 자신이 사망할 경우 집의 소유권을 오설리번에게 넘기는 것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머피는 익숙한 자신의 집에 죽을 때까지 머물 수 있고, 머피가 죽은 뒤에 오설리번도 집을 가질 수 있게 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5만유로(약 6천7백만원)의 상속세를 납부해야 했다. 그들에게는 그 정도의 돈이 없었고, 결국 이 집을 팔아야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이에 머피는 "결혼을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아이디어를 냈고, 두 사람은 하룻밤을 생각한 뒤 결혼하기로 결정했다. 배우자의 경우 상속세가 비과세되기 때문이다.

오설리번은 "게이와 레즈비언들은 삶의 대부분에서 차별을 받으면서도 이 나라를 위해 열심히 투쟁했다"라며 "그들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을 위한 평등을 얻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는 지난 2015년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아일랜드 전 법무장관 마이클 맥도웰은 "이 결혼은 완벽하게 합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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