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생, 내년이면 만 45세다. 하지만 이치로다. 당연히 내년에도 현역생활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이치로의 목표는 자신의 등번호(51번)처럼 51세까지 현역 생활을 하는 것이다. 올해 바톨로 콜론과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령 선수였다. 메이저리그에 만 50세 이상까지 뛴 선수는 모두 6명 있었다. 2000년 이후 최고령 기록은 2012년 만 49세까지 던진 투수 제이미 모이어다.
그러기 위해선 팀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 현역 통산 안타 1위(3080개)인 그는 현재 소속 팀이 없다. 지난달 마이애미 말린스와 결별해 FA신분이 됐다. 이치로는 올해 백업 외야수로 136경기에 나와 타율 0.255, 3홈런·20타점, OPS .649를 기록했다. 대타 안타가 27개로 역대 2위 기록이었고, 후반기 타율은 2할9푼9리에 달했다. 하지만 팀 리빌딩에 나선 마이애미는 이치로를 잡지 않았다. 현재까지 그를 영입하겠다고 나선 구단은 없다.
한때 시애틀 설이 돌았다. 시애틀은 이치로에겐 고향 같은 팀이다. 2001년 시애틀에서 데뷔해 2013년까지 활약했다. 그러나 뚜렷한 움직임은 없다. 2014년처럼 극적으로 팀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이치로는 1월 말 마이애미와 1년짜리 계약을 했다.
'니칸스포츠'에 따르면, 이치로는 이런 상황에 대해 "44세라는 나이가 걸림돌인 것 같다. 애완동물 가게에서 팔리지 않고 남은 큰 개가 된 것 같은 기분이다.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도 없다"고 말했다.
일본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이치로는 지난 23일 자신의 고향인 일본 아이치현 도요야마에서 열린 '이치로컵 유스 야구대회' 폐막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치로는 초등학생 선수로부터 일본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가능성이라는 단어를 쓰면 여러 가지 일이 있을 수 있다. '가능성이 제로'가 아니라고 하면 가능성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지난해까지는 명확하게 일본 복귀에 선을 그었다.
이치로가 1992년부터 9년 동안 뛰었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는 "이제 집으로 돌아오라"며 복귀를 권하고 있다. 오릭스는 이치로가 일본 복귀를 결정할 경우에 대비해 등록 선수 한 자리와 등번호 51번을 비워뒀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재일동포 야구 평론가 장훈도 24일 "세계적인 기술을 가진 그가 일본 무대에서 뛰면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며 이치로의 복귀를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