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크리스마스 조짐이 좋지 않다. 안개, 미세먼지, 비까지 날씨가 총체적으로 비협조적이다.
안개는 크리스마스 황금연휴를 앞둔 공항을 집어삼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날 운항이 계획됐던 항공편 1070편 가운데 결항 58편, 회항 36편, 지연 468편 등 총 562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24일에도 오후 2시 기준 인천공항을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 221편, 도착 예정 144편 등 총 365편이 지연됐다. 또 출발 5편, 도착 6편 등 총 11편의 항공편이 결항했다.
안개가 걷힌 후 지연된 항공기가 순차적으로 출발했지만 계류장에 수십 편의 항공기가 몰리면서 승객들은 기내에서도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공항에서 노숙하는 이도 많았다. 수시간 기다린 끝에 결항 통보를 받은 승객들의 항의는 거셀 수밖에 없었다.
SNS에는 하소연이 넘쳐났다.
23일 18시 10분 비행 > 23일 21시 10분 비행> 결항 > 24일 오전 10시 40분 비행 > 24일 12시 10분 비행 > 근데 비행기 아직 인천에서 이륙 못함 > 지연 예상됨 > 집엔 한 10시쯤 도착할 것 같다...:)
— 1'1고상 (@gosangnim) 2017년 12월 24일
저도요.. 오늘 이스타 도쿄 8시40분 뱅기였는데 2시45분으로 바뀌고 다시 또 5시5분으로 또 바뀌어서 하루가 다 날라갔어요 ㅠㅠ 이러다 결항 될 것 같아요..
— 됴르륵 (@i_do_dyo) 2017년 12월 24일
아니 나만 결항이야 나만 운없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pic.twitter.com/sDX181sGAr
— ㄱㅅㄱ (@hosgosu) 2017년 12월 24일
어제 결항된비행기 승객들끼리 마주치면
인사를하게된다
— 아이스베리???? (@forever_loey) 2017년 12월 24일
⚠#대한항공운항정보 12월24일(일요일) 전국적인 기상악화로 인한 결항/지연이 예상됩니다. 금일 항공편 이용 고객님께서는 운항정보 확인을 부탁드립니다✔운항정보 확인: https://t.co/9S28coJKQz 또는 콜센터 1588-2001 pic.twitter.com/TAlZIHaTOd
— 대한항공 (@KoreanAir) 2017년 12월 23일
진심 미쳤네. 어제 오후 2시 20분 이륙편인데 오늘 오전 8시 10분으로 딜레이되었다는걸 왜 내가 밤 11시에 직접 사무실가서 들어야했는지? 그리고 방금 또 40분으로 딜레이되었다는것도 사무실가서듣고. 뭐하자는겁니까?
— Arye Kim (@winsomea) 2017년 12월 23일
크리스마스에 어울리지 않게 미세먼지마저 극성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4일 오전 9시 현재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경북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 들어 미세먼지가 다소 해소돼 ‘보통’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늘에선 눈 대신 비가 내리고 있다. 오전 9시 현재 서울, 경기, 대전, 전주, 광주 등에 비가 내리고 있다. 높은 기온 탓이다. 현재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4.6도, 인천 4.8도, 수원 4.5도, 춘천 1.2도, 강릉 6.8도, 청주 3.5도, 대전 3.1도, 전주 6.6도, 광주 6.4도, 대구 2.5도, 부산 9.0도, 울산 8.4도, 창원 5.7도, 제주 14.0도 등이다. 오후 최고기온은 3도에서 14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