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로힝야족 실제 사망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22배 더 많다고 한다

  • 김도훈
  • 입력 2017.12.22 05:35
  • 수정 2017.12.22 05:36

미얀마의 소수 무슬림 민족인 로힝야족에 대한 폭력으로 숨진 사람의 수는 정부가 밝힌 것보다 수천 명이나 더 많다고 한다.

8월 25일부터 9월 24일까지 미얀마에서 사망한 로힝야족은 최소 9천 명이라고 국경없는 의사회가 12월 14일에 밝혔다. 이는 방글라데시의 난민 수용소에 있는 생존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것으로, 정부의 추정치인 400명보다 22.5배 많은 수치다.

저 한 달 동안 일어난 사망 사건의 대부분(6,700명)은 폭력에 의한 것이었다고 국경없는 의사회는 전했다. 이중에는 5세 미만의 아동도 최소 730명 포함되어 있다. 총격, 방화, 구타 등이 벌어졌다고 한다.

생존자들은 로힝야족 마을 주민들 수십 명이 구타당하고, 성폭행 당하고, 칼에 찔리고 즉결 처형당하는 것을 보았고, 여러 마을이 통째로 불탔다고 구호원들에게 말했다.

할라 사다크(15)는 군인 10명이 자신을 집에서 끌어내 강간했다고 지난 달에 인권감시단체(Human Rights Watch)에 말했다. “그들은 나를 그대로 버리고 갔다 … 오빠와 언니가 나를 데리러 왔을 때 나는 땅에 쓰러져 있었다. 오빠와 언니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다.”

8월 말 이후 미얀마를 떠나 방글라데시로 피난한 로힝야족은 65만 명에 육박한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번 조사로 로힝야족이 미얀마 군대, 경찰, 지역 민병들이 벌인 ‘청소 작전의 표적이 되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우리가 밝힌 사실은 충격적이기 이를 데 없다. 가족이 폭력에 의해 죽는 것을 보았다고 말한 사람들의 숫자도 그렇고, 그들이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끔찍한 방법도 그렇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시기는 미얀마 경비대가 가장 최근 ‘청소 작전’을 펼쳤던 8월 마지막 주와 일치한다.” 국경없는 의사회의 의료 책임자 시드니 웡이 발표한 성명이다.

인권 단체들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러한 죽음과 파괴는 민족 청소라고 부른 바 있다.

11월에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로힝야족을 미얀마의 라킨주로 송환시키는데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한편 방글라데시 당국은 새로운 난민 수용소를 만들 계획이다. 미얀마에서의 충돌이 길어짐에 따라 더 많은 로힝야족 난민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 같다.

허핑턴포스트US의 The Actual Rohingya Death Toll Is 22 Times Higher Than Official Estimate, Survey Show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미얀마 #인종 #로힝야 #동남아시아 #아시아 #인종청소 #종교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