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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위기 맞은 마크 휴즈의 스토크

대위기에 놓인 스토크 시티는 이번 주말 앨런 파듀 감독의 WBA를 상대한다. 리그 17위 팀과 19위 팀의 경기인 만큼 상당한 빅매치다.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대로 마크 휴즈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다. 승리를 위해선 누군가가 확실한 득점원으로 기능하는 것이 필수로 보인다.

스토크 시티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한 지 어느덧 10시즌 째. 그러나 올 시즌은 유독 힘겨운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8경기 1승 2무 5패에 그친 스토크는 순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초반엔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어느덧 17위까지 떨어져 최하위 스완지와 승점 4점 차밖에 나지 않는다. 이번 주말 경기 결과에 따라 18위 뉴캐슬, 19위 WBA와의 순위 역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미 마크 휴즈 감독의 경질 가능성을 논하고 있다.

항상 휴즈 감독의 스토크는 이럴 때일수록 '전술 타협'을 통해 안정된 레이스를 이어갔다. 아기자기한 축구에 이상이 있는 휴즈 감독은 평소 이러한 축구를 스토크에서 시도하다 결과가 안 좋을 때 선 굵은 축구로 방향을 바꿔 분위기 반등을 꾀한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이러한 변화도 먹히지 않는다. 백스리와 함께 짧은 패스 위주의 축구 스타일로 시즌을 시작한 휴즈 감독은 최근 결과가 나오지 않자 백포, 4-4-2 시스템으로 팀을 바꿔 최전방 크라우치를 중심으로 (다소) 선 굵은 축구를 구사했다. 하지만 상대 실수 덕에 스완지전에 유일하게 1승을 거둔 게 전부. 여전히 부진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위기에 놓인 마크 휴즈 감독)

# 대위기 맞은 스토크, 문제는 어디에?

휴즈 감독의 팀은 매년 수비 불안 문제를 드러냈다. 올 시즌도 겉으로 먼저 보여지는 문제는 수비다. 리그 18경기에서 39실점을 내줘 실점 부문에서 높은 순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수비 불안이 장기 부진에 가장 큰 영향을 주진 않았다. 강팀을 만난 일부 경기에서 대량 실점을 한 것이 최다 실점에 영향을 줬을 뿐, 주마와 쇼크로스, 빔머(마르틴스 인디)로 구성된 백스리는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오히려 진짜 문제는 공격에 있었다.

지난달까지 스토크의 경기 흐름은 대부분 한결같았다. 시작할 때 경기력이 좋아 뭔가 될 거 같으면 늘 골이 안 나왔고, 답답함을 느낀 휴즈 감독이 승부수를 띄우면 상대 역습에 서서히 노출돼다 1~2골 내주고 무너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경기력이 좋을 때 진작 골만 터졌으면 충분히 질 경기에서 비기고, 비길 경기에서 이기는 운용이 가능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수비 불안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득점력/결정력 부족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올 시즌 샬케에서 FA로 이적한 에릭 막심 추포-모팅)

(PSG에서 임대로 영입한 헤세 로드리게스)

# '기대 이하', 씁쓸함만 남기고 있는 새 공격수들

스토크 시티는 올 시즌도 화려한 이력을 가진 공격수를 영입해 결정력 보완을 노렸다. 이미 슈퍼 서브에 가까워진 피터 크라우치에게 선발 주포 역할을 기대할 수 없으니 새로 합류한 공격수가 확실히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이는 마메 디우프가 올 시즌 오른쪽 윙백으로 포지션을 바꿔 뛰었음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받은 새 공격수들의 성적표가 씁쓸하다. 샬케에서 FA로 데려온 에릭 막심 추포-모팅은 리그 두 경기에서만 골을 넣는 데 그쳤다. 원래 경기마다 편차가 심한 것이 문제가 된 추포-모팅은 스토크에 와서도 변함없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맨유의 데 헤아 골키퍼에게 무려 두 골이나 넣은 건 대단하지만, 그 외 경기에선 잠잠했다. 파리 생제르망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임대온 헤세 로드리게스도 기대 이하이긴 마찬가지다. 데뷔전인 아스날전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골까지 기록했지만, 그 이후엔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최근엔 두 선수 모두 크라우치와 라마단 소피에게 밀려 주전에서 멀어지고 있다.

(베라히노를 향한 평가는 더 이상 예전같지 않다)

올해 겨울, WBA를 떠나 이적한 사이도 베라히노의 실패도 스토크의 득점력이 떨어진 큰 이유 중하나다. 지난 시즌도 리그 골 없이 시즌을 마친 베라히노는 리그 34경기 연속 무득점을 이어가며 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2016년 2월 27일 팰리스전 득점을 마지막으로 베라히노는 답답한 경기력만 반복 중에 있다.

대위기에 놓인 스토크 시티는 이번 주말 앨런 파듀 감독의 WBA를 상대한다. 리그 17위 팀과 19위 팀의 경기인 만큼 상당한 빅매치다. 일부 현지 언론의 보도대로 마크 휴즈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수도 있는 경기다. 승리를 위해선 누군가가 확실한 득점원으로 기능하는 것이 필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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