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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진행할 박성호·손정은·김수진 앵커가 소감을 말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12.21 11:05
  • 수정 2017.12.21 11:08

2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M라운지에서 'MBC 뉴스데스크'(이하 뉴스데스크)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박경추, 임현주 앵커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7일 이후 잠시 재정비 기간을 가진 '뉴스데스크'는 오는 26일 저녁 8시부터 방송을 재개한다.

박성호 기자와 손정은 아나운서가 '뉴스데스크' 평일 진행을, 김수진 기자가 주말 저녁 진행을 맡는다.

박성호 앵커는 5년 만에 앵커로 돌아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복귀)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한 마디로 정신이 없다. 5년 만의 뉴스 진행은 둘째 치고 복직하자마자 생각지 않은 직책을 맡게 됐는데, 이런 경창륙이 어디있나 싶어서 억울함도 있다"면서 "역할이 중요하다. 요즘 악몽도 꾼다"고 부담감을 고백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배현진 아나운서 후임이 된 데 대해) 부담감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전임 앵커와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면서 "저는 저대로 할 것 같다. 뉴스라는 게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뉴스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 같다. 제 마음이 진실되고 진정성을 갖고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니까 그런 마음을 갖고 시민들과 소통하는 그런 뉴스를 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손정은 아나운서는 지난 MBC 뉴스에 대해 회상하면서 솔직한 발언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5~6년 동안 MBC의 뉴스를 많이 보지 않았다. JTBC '뉴스룸'을 매일 봤다"며 "지난 시간동안 MBC의 세월호와 관련한 보도는 잊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때 뉴스를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 세월호 관련 폭행, 사망 보험금 등 이슈가 계속 보도되는 걸 보면서 참 그분들의 마음이 어떨까 싶었다. 가장 안타까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고백했다.

김수진 앵커는 "MBC에는 주말 여자 앵커가 남자 앵커의 보조자처럼 이용되지 않는 정서가 있었다. 김주하 앵커에 이어서 단독 진행 맡게 돼서 정말 너무 많이 부담이 된다"며 "MBC 뉴스가 뒤쳐져 있는 사이에 JTBC, SBS 등이 너무 많이 앞서 나가 있다는 걸 취재 현장에 나가서도 뼈져리게 느끼고 있다. 신뢰를 빨리를 회복해야 한다는 걱정 때문에 개인적인 감정을 느낄 틈이 없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털어놨다.

'뉴스데스크'의 향후 보도 방향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었다. 박성호 앵커는 "기본적으로 보도국에서 논의된 방향은 백화점식 보도는 지양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인 구성에 대한 합의는 있지만 이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단발성 보도를 늘어놓는 것 보다 선택과 집중의 보도를 늘려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이슈에 집중하고 설명을 강화하기로 하자고 이야기했고, 사안이 있을 때 가감없이 보도하자는 내용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포맷 변화 대신 내용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도 덧붙였다. 박 앵커는 "포맷 변화는 크게 없을 거다. 포맷 보다는 내용 변화에서 달라진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다. 팩트체크 성격의 코너를 신설하는 정도를 얘기 중이고 요란한 포맷 변화는 지향하지 않는다. 아시다시피 뉴스라는 건 텔레비전이고 취재, 편집 생산 단계 관행을 바꿀 수 없다"면서 "손석희 사장이 JTBC '뉴스룸'을 맡을 때 준비 기간이 4개월 정도 걸렸다. 저희는 아시다시피 5년의 일손을 놨던 사람들이 파업하다가 왔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확실한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김수진 앵커도 신뢰 회복에 먼저 힘쓰겠다고 했다. 그는 "저희 MBC 기자들이 저력이 있다.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은 아니겠지만 빨리 회복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타사 뉴스들에 대한 객관적인 지표가 시청률 밖에 없다. 시청률로만 보면 저희 보다 앞서 있다. 취재기자로 봤을 때는 신경이 안 쓰이는데 앵커가 되니 그런 점에서 신경이 쓰이더라. JTBC가 8% 정도 나오는 것 같다.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서 신뢰 회복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취재가 하나 둘 쌓이다 보면 곧 보도국이 예전 취재력을 회복하고 좋은 뉴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호 앵커도 뉴스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단독 보도라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취재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게 너무나 시급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공영방송다운 뉴스를 전하고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적으로 힘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부여하는 등 역할에 충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박경추 앵커는 "정도를 걷고 기본에 충실한 것, 그런 것이 공영방송 뉴스가 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한다. JTBC 뉴스가 특별한 것을 한 것이 아니고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을 한 것"이라며 "그렇게 기본에 충실한 뉴스를 하다 보면 과거 오명을 씻고 MBC 뉴스에 대해 다시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뉴스데스크'는 앵커 개념을 도입한 국내 최초, 최장수 뉴스프로그램으로 지난 1970년 10월5일 밤 10시30분에 처음으로 전파를 탔다. 이후 1976년 '뉴스의 현장'이라는 이름으로 잠시 변경됐다가, 1980년 다시 '뉴스데스크'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이래 현재까지 MBC의 간판 뉴스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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