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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입양 간 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 김태우
  • 입력 2017.12.20 11:07
  • 수정 2017.12.20 11:44

살다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미국 조지아주에 사는 키론 크리스천 그레이엄(20)은 올 연말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찾아온 것이다.

키론 크리스천 그레이엄.

애틀란타 저널 컨스티튜션에 따르면 그레이엄은 생후 3개월 때 현재의 부모님에게 입양 보내졌다. 그의 부모님은 그레이엄 외에도 3명을 입양했는데, 그들은 아이들이 친가족에 대해 잊지 않도록 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아이들에게 친가족을 찾을 수 있는 유전자 검사 세트를 선물했다.

오늘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았다. 별로 놀라운 결과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흥미로웠다. 6촌 지간인 사람에게 연락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말 기뻤다. 혈육관계인 사람과 만나거나 대화를 나눠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모험을 위하여!

그레이엄은 12일(현지시각) 빈센트 간트(29)라는 남성과 혈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그 순간 생모의 이름이 '숀'이고 '빈센트'라는 이름의 형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이에 그는 페이스북에서 빈센트 간트를 찾아 친구 신청을 했고, 간트에게 두 사람이 형제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생모의 이름이 '숀'이었던 걸 밝히자 간트는 "동생이 맞는 것 같다"고 답했다.

방금 친형을 찾았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다. 곧 그를 만나러 갈 거다. 우리 둘은 같은 학교에서 같은 전공을 하고 있었다. 이런 건 만들어낼 수도 없다.

운명이라는 건 참 무섭다. 두 사람은 지난 20년간 15분 거리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레이엄과 간트는 사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전공, 같은 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같은 수업을 듣기도 했다. 간트는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몇 년 뒤 그레이엄과 같은 해에 케네소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얼마 전, 20년 만에 재회했다. 버즈피드에 따르면 간트는 그레이엄을 만나자마자 "지난 20년간 너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간트는 사실 그레이엄이 자신의 가족을 향해 악감정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지 걱정했다고 한다. 그레이엄은 극심한 생활고에 입양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생모를 이해한다고 말했다.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형수와 형의 장모님, 그리고 미치도록 아름다운 조카를 만났다. 정말 엄청난 하루였다.

기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친형에 이어 자신이 입양 보내진 후 태어난 남동생은 물론, 생부의 가족까지 만나게 된 것이다.

있는 지도 몰랐던 남동생을 만났다.

우리 셋.

생부와 친형을 만났다! 와우. 두 사람은 정말 행복해했다.

왼쪽부터 키론의 양부, 양모, 생모.

그레이엄은 "이보다 더 멋진 순간은 없을 것"이라며 친가족을 다시 만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친가족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양부모의 지지 덕이라며 부모님에게 감사를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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