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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몸매'를 가진 게이 남성들이 등장하는 달력

게이 커뮤니티도 바디셰이밍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그런 몹쓸 통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나이, 다양한 몸매의 게이 남성이 모델로 등장하는 새로운 달력이 나왔다.

이 달력은 2010년에 출간한 런던의 퀴어 잡지사 미트진(meatzine)의 작품이다. 미트진의 목표는 광고나 대중문화를 통해 흔히 만나는 게이 남성이 아닌 "뜨거운 찬사를 받아야 마땅한... 실제 남성"을 주제로 다루는 것이다. 미트진의 2018년 달력은 전례가 없는 가장 '핫'하고 용감한 작품이 될 수도 있다. 아무것도 입지 않은, 포토샵되지 않은 남성 모델 12명이 그 주인공이다.

아래는 모델들의 샘플 사진이다. '후방주의' 내용이 담긴 실제 사진이 궁금하다면 달력을 여기서 사면 된다.

"포르노에 출연할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가진 젊은 남성이 게이를 대표한다는 그릇된 인식"에 맞선 미트진의 2018년 달력

미트진의 창립자 겸 편집장인 아드리안 루리는 달력을 벌써 3년째 만들고 있다고 허프포스트에 설명했다. 다만 2018년 달력을 만드는 과정에서 "약간 다른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루리는 멋진 복근을 자랑하는 잘 생긴 모델들은 자기의 "자부심이나 몸매에 대한 자긍심에도 해롭다"라며, 그래서 "다른 시각에서 본 작품"을 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포르노에 출연할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가진 젊은 남성이 게이를 대표한다는 그릇된 인식"에 맞서고자 했다는 것이다.

달력에 등장한 모델들은 거의 다 장난기 섞인 자세로 카메라를 본다. 하지만 루리가 보통 몸매를 지닌 이런 남성들을 모델로 결심한 이유는 좀 더 진지하다. 게이 커뮤니티의 바디셰이밍 문제를 지적하고자 한 것이다. 영국의 Attitude 잡지가 지난 1월에 게이 남성 5,000명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9%가 자기 몸매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매우 못마땅하게' 여긴 사람은 10%).

루리의 말이다. "달력에 등장하는 모델들은 당신과 나나 같은 보통 사람이다. 각자의 문제, 불안감 등이 있다."

알몸 사진을 찍은 모델 중엔 이번 작업 덕분에 벌써 자신감이 더 커진 걸 느낀다는 사람도 있다. 표지 모델인 페르난도는 누드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이 몸매로 모델 선정될 확률은 없다고 믿었다."라며 "그런데 선정된 마당엔 털이 수북하고 배가 나온 이런 몸매도 섹시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워런이란 이름으로만 알려진 다른 모델도 비슷한 생각인 듯하다.

"자기 몸매에 불만이 있는 게이들이 정말로 많다. 너무 뚱뚱해서, 너무 말라서, 너무 창백해서, 페니스가 너무 작아서, 엉덩이가 내려앉아서, 털이 너무 많아서 등등 말이다. 난 몸매도 별로인 데다 머리는 빨갛고 털도 많다. 짐(gym)에도 가지 않고 근육은 아예 없다. 피부는 눈처럼 너무 하얗고 엉덩이는 제멋대로다. 그런데도 이젠 누드가 되는 게 너무나 좋다."

그는 "자신감은 섹시하다. 그러니까 친구들이여, 자기의 몸을 자랑스럽게 여기자!"라고 덧붙였다.

표지 모델 페르난도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S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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