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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메릴 스트립이 '웨인스타인의 성추문에 침묵한다'는 비판에 답했다

  • 김태우
  • 입력 2017.12.19 09:04
  • 수정 2017.12.19 09:05

배우 메릴 스트립이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문 논란에 침묵한다는 비판에 입장을 밝혔다.

로즈 맥고완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트립이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그와 함께 작업했다며 비판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할리우드의 성추문에 저항하고자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검은 옷을 입자는 계획은 공허하게 들릴 뿐이라고도 덧붙였다.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아래는 로즈 맥고완의 원문 트윗.

'끔찍한 괴물'과 함께 일한 메릴 스트립 같은 여배우들이 골든글로브에서 검은 옷을 입으며 침묵시위를 벌인다고 한다. 당신들의 침묵이 문제다. 당신들은 거짓된 상을 단숨에 받아들일 텐데, 그건 결국 아무 영향도 미치지 못할 거다. 당신들의 위선을 경멸한다. 어쩌면 마르케사의 옷을 입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이에 메릴 스트립은 홍보 담당을 맡고 있는 레슬리 다트를 통해 허프포스트에 공식 입장을 독점으로 전해왔다.

스트립은 "신문 1면 톱 제목을 통해 로즈 맥고완에게 공격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내가 웨인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리고 싶다."라며 해명에 나섰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다음은 스트립의 입장 전문

신문 1면 톱 제목을 통해 로즈 맥고완에게 공격을 당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내가 웨인스타인의 범죄에 대해 알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에게 알리고 싶다. 웨인스타인이 그에게 성폭력을 범한 90년대부터 다른 사람들에게도 성범죄를 저지른 그 후까지 말이다.

하비가 사는 곳이 어딘지 모르고, 그가 우리 집에 온 적도 없다.

나는 평생 그의 호텔 방으로 초대받은 적이 없다.

1998년 '뮤직 오브 하트'에 대해 웨스 크레이븐과 회의를 하기 위해 그의 사무실을 찾은 적은 한 번 있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내가 다른 사람들과 만든 영화를 배급했다.

그는 영화감독이 아니다. 가끔 제작자로 참여하거나 다른 사람이 만든 영화의 마케팅을 담당하곤 했다. 이 영화 중 일부는 훌륭했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하비 웨인스타인이 배급한 영화에 출연한 모든 배우와 감독이 그가 여성을 성추행하고 90년대에는 로즈를 성폭행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건 아니었다. 그가 그 전후에 다른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람들이 알려주기 전까지 이 사실을 전혀 몰랐다. 우리는 그와 그의 동료들이 침묵을 돈 주고 샀다는 사실도 몰랐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우리가 이 사실을 모르기를 바랐다. 우리와의 관계가 그의 신용을 높이고 어린 여성들을 유혹하는 데 도움이 됐으니까 말이다.

그는 내가 그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나를 필요로 했다. 그래서 그는 내가 이 사실을 모르게 했다. 그는 모사드에서 활동하던 공작원들을 고용해 이 사실이 대중에게 공개되지 않도록 했다고 한다. 로즈와 다른 피해 여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만 한다. 그래서 현재 우리 업계의 마음씨 좋은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위한 변호 비용을 모금하고 있는 것이다. 망할 놈의 자식들을 무너뜨리고 이 재앙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말이다.

로즈는 나에 대한 거짓된 이야기를 사실이라고 추정하고 퍼뜨렸다. 나는 그녀에게 진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 소식을 접하자마자 그녀를 아는 친구를 통해 내 집 전화번호를 전달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전화기 옆에 앉아 있었다. 그녀와 다른 피해 여성들을 존경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아직 알려지지 않았거나 지금도 겪고 있을 고통에 동정심을 표하고 싶었다. 그 누구도 빌 오라일리나 로저 에일스, 하비 웨인스타인 같은 사람들이 여성들로부터 빼앗은 것을 다시 되돌릴 수 없지만, 그녀가 내게 말할 기회를 주기를 바랐다. 그녀는 내게 그 기회를 주지 않았지만, 이 글만큼은 읽어주기를 바란다.

나를 적으로 보게 해 정말로 미안하다. 우리 업계의 모든 여성과 함께 우리는 하나의 적에 맞서 저항해야 한다. 여성들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악용되고 학대를 당하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막혔던, 끔찍한 옛날로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는 그런 적 말이다. 그게 바로 은폐 공작이 끼어드는 순간이다. 변화가 일어나기 전, 그런 부분은 살균하고 다시 집약해야만 한다.

마르케사는 웨인스타인이 아내인 조지나 채프먼과 함께 설립한 패션 브랜드다. 채프먼은 웨인스타인의 성범죄에 대한 폭로가 나오는 가운데 침묵을 유지해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Exclusive: Meryl Streep Responds To Rose McGowan’s Criticism'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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