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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비'를 본 당신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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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강철비’에 대한 스포일러가 아주 많습니다.

영화 ‘강철비’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가는 중이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월 14일 개봉한 ‘강철비’는 18일 월요일까지 약 186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영화의 흥행과 함께 ‘강철비’에 대한 궁금증과 그에 대한 대답도 나오는 중이다. ‘강철비’를 본 관객이라면 던져보았을 질문들에 대해 정리했다.

1. 개성공단으로 발사되는 미사일은 실제로도 존재하는가?

: 영화 속에서는 한국군으로 위장한 북한군이 미군의 미사일을 탈취해 개성공단을 공격한다. 발사된 건 미사일 한 방이지만, 여기서 뿜어져 나오는 수백발의 자탄이 개성공단에 모여있는 수많은 사람을 사살한다. 이 미사일의 공식명칭은  M270 MLRS(다연장 로켓 시스템·Multiple Launch Rocket System). 총 열두 발의 로켓이 발사되는 이 M270 한대로 약 1제곱킬로미터를 뒤덮을 수 있다고 한다. 여의도 면적의 1/3에 해당되는 넓이다. 수백발의 자탄이 하늘에서 떨어지기 때문에 ‘스틸레인’(Steel Rain)으로 불리기도 한다. ‘강철비’의 영문제목이자, 영화를 연출한 양우석 감독이 지난 2011년에 연재한 원작 웹툰의 제목이다.

2. 왜 북한 1호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가

: ‘강철비’의 제작사인 와이웍스엔터테인먼트 선영 대표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시나리오 회의 때부터 양 감독이 권력1호의 얼굴을 노출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얼굴인데, 자칫 배우의 얼굴이 노출될 경우, 영화적 리얼리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얼굴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연히 실제 연기한 배우는 있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그놈이다’, ‘불한당’ 등에 단역에 추연했던 배우 최성환씨다. ”일단 덩치가 비슷해 유리했고, 유튜브 등을 보며 열심히 연습을 한 점이 합격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말한 그는 105kg의 원래 몸무게를 139kg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탄산음료 3병씩을 마시고, 틈틈이 초코파이를 10여개씩 먹었다”고 말했다.

3. 이경영이 연기한 김경영 대통령 당선인은 어느 당 소속인가?

: 극중에는 김경영 당선인의 당이 어느 당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김경영 당선인의 사무실에는 “행동하는 양심”이란 글이 액자로 걸려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70년대 민주화 투쟁을 하며 남겼던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이 액자만 가지고 본다면, 영화 속 김경영 당선인의 모델이 김대중 전 대통령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가 더불어민주당 소속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양우석 감독은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7년 대선에 대한 나름의 예언이었다”고 말했다.

“도박을 건 셈이기도 하고. '변호인'을 내놓고 본의 아니게 망명객으로 세월을 보냈다. 정권이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도 영화는 못 만들 것 같고, 레임덕이 오면 한 번은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행동하는 양심 액자는 미술팀이 준비했는데 그대로 걸도록 했다.”

4. 영화 속 곽철우(곽도원)같은 외교안보수석이 지금 청와대에도 있을까?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는 외교안보수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없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는 대통령비서실을 ‘비서실’과 ‘정책실’, ‘국가안보실’, ‘경호실’ 등 4개의 조직으로 개편했다. 원래 있던 외교안보수석실은 폐지한 후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통합시켰다. 국가안보실 2차장 아래에 외교정책 비서관, 통일정책비서관, 정보융합비서관, 사이버 안보비서관 등이 있다. ‘강철비’의 곽철우가 하는 일은 사실상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국가안보실의 비서관들이 하는 셈이다. 하지만 곽철우와 같은 사람이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양우석 감독이 밝힌 바에 따르면, 곽철우는 1977년생으로 만 40세다. 현재 국가안보실 2차장 소속 비서관 가운데 '외교안보수석'과 그나마 비슷한 직함을 가진 건, 외교정책비서관실의 외교정책비서관이다. 현재 이 비서관을 맡고 있는 이는 신재현 전 주샌프란시스코대한민국총영사관 총영사로 그의 나이는 현재 53세라고 한다.

5. 영화에 지드래곤의 음악이 나오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양우석 감독은 ‘강철비’의 언론시사회 당시 “주제도 무겁고 전쟁을 다루다보니 많이 경직될 것 같아 고민이 많이 됐다. 젊은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어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영화를 기획할 때 북한에서도 한국 가요가 인기라도 들어서 지드래곤의 노래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의 곡이 한국영화에 쓰인 건, ‘강철비’가 처음이다. ‘삐딱하게’와 ‘미싱유’ 두 곡이 쓰였는데, 곽도원이 ‘문화뉴스’와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원래 양우석 감독이 선곡한 노래는 ‘삐딱하게’가 아니라 'FANTASTIC BABY’였다고. 곽도원은 'FANTASTIC BABY'는 10대 혹은 20대가 선호하는 느낌이 너무나 강했고, 'FANTASTIC BABY'를 도무지 따라하지 못하겠더라. 반면에, '삐딱하게' 가사는 40대도 공감하는 점이 있었다”며 “현장에서 "곽철우가 이거 안 좋아할 것 같다. '삐딱하게'가 더 좋다"고 감독님께 의견을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촬영 당일 양우석 감독이 YG에서 ‘삐딱하게’ 사용 허락을 받아왔다고 한다. 곽도원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에서 아이돌 노래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드라마 ‘유령’에서 ‘태티서’의 ‘트윙클’을 큰 소리로 부른 적이 있다.

6. 영화에서 CIA지부장 조앤 마틴을 연기하는 외국배우는 누구인가?

‘강철비’에는 여러 명의 외국배우가 나오지만, 조앤 마틴은 그중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외국인 캐릭터다. 조앤 마틴을 연기한 이는 할리우드 배우인 크리스튼 댈턴이다. 그녀는 ‘디파티드’(2006)와 ‘잭 리처’(2012)등에 출연했던 배우로 데인저러스 플레이스’(2012), ‘더티 데드 콘 맨’(2015)등에서 주연을 맡기도 한 배우다. 아래는 그녀가 ‘강철비’의 후반 작업에 참여하는 동안 트위터에 공개한 사진이다.

7. ‘강철비’를 보고나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떠오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소설가 김진명의 첫 작품이다. 1993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발표 1년 만에 약 300만부가 팔렸다. 어느 조폭들 간의 세력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해 기사를 쓴 기자에게 의문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후 주인공은 1978년 북악스카이웨이에서 발생한 의문의 교통사고를 추적하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한국이 낳은 천재 물리학자와 박정희 대통령이 핵개발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실제 ‘강철비’를 본 몇몇 관객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연상된다는 이야기를 남기기도 했다. 남한과 북한, 일본, 미국등의 이해관계에서 ‘핵무기’를 중심에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도 그렇지만, 마지막 결말 때문이기도 하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는 과거 인도에서 반입된 후 누구도 존재를 알지 못했던 플루토늄이 청와대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소설 속 한국대통령은 이 플루토늄을 북한에 보낸다. 남한에서 핵무기를 개발하기에는 여러 나라의 감시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북한에서 남북이 공동으로 핵무기를 개발한다는 설정이다. 그리고 이야기는 2008년으로 넘어간다. 일본이 전쟁을 도발하자, 남한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이 손을 잡고 그동안 함께 개발한 핵무기를 일본에 발사한다. 이 소설은 지난 1995년, 배우 정보석과 황신혜의 주연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한반도를 배경으로 핵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연출한 건, ‘강철비’보다도 이 영화가 먼저인 셈이다.

양우석 감독도 ‘강철비’와 김진명 작가 소설과의 연관성에 대해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김진명 작가를 존경한다. 김진명 작가의 소설은 낭만이 있지만 나는 이를 악물고 낭만을 다 뺐다. 마지막 장면은 정치적 논란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영화를 천천히 보면 곽철우라는 캐릭터의 연장선상에서 이같은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그것이 엄철우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곽철우와 엄철우가 손을 맞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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