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라 소르비노는 웨인스타인 형제 때문에 캐스팅에서 제외된 적이 있었다

  • 김태우
  • 입력 2017.12.18 13:15
  • 수정 2017.12.18 13:24
Cast member Mira Sorvino of new drama series
Cast member Mira Sorvino of new drama series ⓒKevork Djansezian / Reuters

하비와 밥 웨인스타인 형제가 배우 미라 소르비노의 커리어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테리 즈위고프 감독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소르비노를 2003년 개봉한 영화 '나쁜 산타'에 캐스팅하고 싶었지만, 웨인스타인 형제에게 소르비노의 이름을 언급하자마자 그들이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즈위고프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소르비노에게 "정말 미안하다"라고 전했다. 밥 웨인스타인은 당시 '나쁜 산타'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나쁜 산타'에 미라 소르비노를 캐스팅하고 싶었지만, 웨인스타인 형제와 통화하며 그녀의 이름을 언급할 때마다 전화가 끊겼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전화를 그렇게 끊는가? 이제 우리는 어떤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됐다. 미라, 정말 미안하다.

즈위고프의 트윗은 '반지의 제왕'을 연출한 피터 잭슨 감독이 비슷한 상황을 폭로한 직후 올라온 것이다. 잭슨은 웨인스타인 형제가 소르비노와 애슐리 저드를 상대로 중상모략을 벌였다고 밝혔다. 소르비노와 저드는 앞서 하비 웨인스타인이 성폭력을 일삼아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

잭슨은 소르비노와 저드를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 캐스팅할 생각이었지만, 웨인스타인 형제가 공동 설립한 미라맥스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잭슨의 주장에 따르면 미라맥스 측은 당시 소르비노와 저드가 "함께 일하기 끔찍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모든 수를 동원해서라도 이들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잭슨은 이어 "당시에는 이들의 말을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건 미라맥스의 중상모략에 불과했다. 미라맥스가 능력 있는 두 여배우에 대한 거짓 정보를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을 캐스팅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소르비노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가슴이 찢어진다"며 심경을 밝혔다.

일어나자마자 이 소식을 들었다. 곧바로 울음이 터졌다. 하비 웨인스타인이 내 커리어를 망쳤다는 확증이었다. 내가 항상 의심해왔지만 확신할 수 없었던 이야기다. 피터 잭슨씨, 진솔하게 밝혀줘서 감사하다. 가슴이 찢어진다.

저드 역시 진실을 밝힌 잭슨에게 감사를 전했다.

나도 이게 기억난다.

피터와 프랜은 당시 내게 영화 줄거리와 스토리보드, 의상 등 모든 걸 보여주며 두 역할 중 어떤 걸 맡고 싶냐고 물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두 사람의 연락이 오지 않았다. 진실이 드디어 밝혀져 감사하다. 피터, 고맙다.

하비 웨인스타인은 '반지의 제왕' 캐스팅에 어떠한 압력도 넣지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의 대변인인 홀리 베이어드는 USA투데이에 웨인스타인이 '나쁜 산타'의 캐스팅 과정에도 개입하지 않았다며, "웨인스타인 형제와 아무 관련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나쁜 산타'의 IMDB 페이지에는 하비 웨인스타인의 이름이 공동 프로듀서로 명시되어 있다.

 

허프포스트US의 'Second Director Says Weinsteins Blacklisted Actress Mira Sorvino From Film

'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영화 #반지의 제왕 #나쁜 산타 #미라 소르비노 #피터 잭슨 #하비 웨인스타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