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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가 이대병원 사망 신생아들의 '세균 감염 가능성'을 말했다

  • 박수진
  • 입력 2017.12.18 09:49
  • 수정 2017.12.18 09:51
ⓒ뉴스1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사망한 신생아 4명 중 3명이 세균에 감염된 정황을 발견한 보건당국이 균(菌)종을 파악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생아 3명이 사망하기 전 이상증세를 보여 시행한 혈액배양검사에서 세균 감염 정황이 발견돼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보건당국은 신생아 3명이 '그람음성균'에 속한 세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람음성균은 특수 염색법으로 염색했을 때 붉은색을 띠는 세균을 말한다. 붉은색이 아닌 자주색으로 염색되는 세균은 그람양성균으로 불린다. 그람음성균과 그람양성균 두 세균군 모두 병원성이 높은 세균이 속해 있으며 그람음성균의 종류에는 살모넬라균·이질균·티푸스균·대장균·콜레라균 등이 있다.

다만 정확히 어떤 세균에 감염됐는지, 세균 감염이 직접적인 사인인지에 대해서는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그람음성균으로 세균군이 좁혀지긴 했지만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균종을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혈액 내 미생물을 배양하는 혈액배양검사의 특성상 정확한 균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검사가 빠르게 진행되면 20일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등 이상 증상을 보이자 지난 16일 오후 3시 전후로 혈액배양검사를 진행했다. 나머지 1명의 신생아는 이상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혈액배양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일 오후 5시44분부터 11시10분까지 4명의 환아에 대해 심정지가 발생했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했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관 등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꾸려 사망한 신생아 4명을 포함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던 16명의 신생아에 대해 의무기록을 조사하는 동시에 신생아 중환자실의 환경검체와 사망환아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퇴원한 12명의 신생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12명의 신생아 중 8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고 4명은 퇴원한 상태다.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 8명 중 1명은 기력 저하로 관찰 중이며, 퇴원한 신생아 4명 중 1명은 감기증상을 보였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감염 또는 기타 사고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 중"이라며 "향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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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뉴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