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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스테파노 가바나가 "게이라고 부르지 말아 달라"고 말하다

  • 김태우
  • 입력 2017.12.18 06:52
  • 수정 2017.12.18 06:53

패션 브랜드 '돌체 앤 가바나'의 공동 창업자인 스테파노 가바나(55)는 더 이상 자신을 '게이 남성'으로 정의하고 싶지 않다.

스테파노 가바나는 최근 이탈리아 언론 '코리에르 델라 세라'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게이라고 불리고 싶지 않다. 나는 남자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AFP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게이'라는 말은 사람들에게 꼬리표를 붙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어다. 나는 나의 섹슈얼리티로 정의되기 싫다."라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바나는 18살 때 교제하던 여자친구와 춤을 추러 갔다가 "여자친구보다 남자들을 더 많이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뒤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처음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남성에게 끌린다는 사실을 "안 지는 꽤 오래됐지만 이를 인정할 용기가 없었다"며, "심리 상담을 통해 내가 어릴 적부터 그런 경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어릴 적에는 혼자 놀기를 즐겼다고도 밝혔다. "다른 아이들과 달랐고, 만약 같이 놀았다간 그들이 내가 게이라는 사실을 알아채고 엄마한테 말할 것 같았다"라는 것이다.

가바나는 지난 1월에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동성애적인 정책에도 불구하고 멜라니아 트럼프의 옷을 디자인하겠다고 밝힌 직후였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멜라니아 트럼프를 '돌체앤가바나의 여성'이라고 치켜세우며 "제발 나를 '게이'라고 부르지 말아달라! 나는 사생활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남자일 뿐이다."라고 썼다.

한편 돌체 앤 가바나는 과거 LGBTQ 관련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파노라마'와의 인터뷰에서 체외 수정된 아이는 "화학 작용으로 만들어진 인조적인 아이들"이라며, "자궁을 빌리고 카탈로그에서 정액을 골라 만들어졌다"라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엘튼 존리키 마틴 등이 이 발언을 비난하자 돌체와 가바나는 발언을 철회했다.

이에 가바나는 당시 "우리는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를 믿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에 대해 말했을 뿐, 다른 사람들의 결정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 우리는 자유와 사랑을 믿는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허프포스트US의 'Designer Stefano Gabbana: ‘I Don’t Want To Be Called Gay’'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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