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많이 가진 한 자산가가 940억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자선 기금으로 내놓았다.
'비트코인 매거진(Bitcoin Magazine)'이 15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파인(Pine)'이라는 이름을 쓰는 비트코인 자산가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5057비트코인(최근 시가로 미화 8600만 달러 안팎)을 내놓아 '파인애플 펀드(Pineapple Fund)'라는 자선기금을 만들었다.
파인애플 펀드의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펀드는 아프리카 등지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의료 지원을 해주기 위해 설립한 자선단체 '왓시(Watsi)'와 사하라 사막 이남 물 부족 국가를 지원하는 단체인 '워터 프로젝트(Water Project)' , 그리고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자선 사업에 나서는 '비트기브(Bitgive)' 등 8개 단체에 700만 달러를 기부한 상태다.
실제로 비트기브(Bitgive)는 파인애플 펀드를 통해 50만 달러를 기부받은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Have you heard?! Yes, it's TRUE! We received an extremely generous donation of $500K from the Pineapple Fund!! HUGE THANKS!! Pineapple Fund has announced the most significant #philanthropic gesture EVER in #bitcoin to donate over 5,000 BTC! ???????????????? pic.twitter.com/fRL8NL3YzI
— BitGive® (@BitGiveOrg) 2017년 12월 14일
자산을 내놓은 Pine은 파인애플 펀드의 '질문답변(Q&A) 코너'를 통해 기부의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비트코인의 초창기 시절 나는 탈중앙화된 화폐의 미래를 보았고 그래서 채굴하고 사고 거래하기로 결정했다. 수년 동안 이어진 비트코인의 예상치 못한 결과는 내가 쓸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 됐다. 만약 당신이 지출 가능한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면 돈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보유한 비트코인의 대부분을 자선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그는 펀드 이름에 '파인애플'을 넣은 이유에 대해 "파인애플의 나쁜 점은 너무 많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이다"라고도 답했다.
Pine은 비트코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는 "비트코인이 만들어 진 후 1∼2년 이내에 비트코인을 채굴하거나 거래했던 이들은 채굴에 쓰인 컴퓨터나 장비의 비용을 치루기 위해 대부분 가상화폐를 팔았다"며 "현재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을 누리지 못한 이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파인애플 펀드 운영에 대해 "비영리 단체에 맡길 계획"이라며 자신은 펀드 운영과 프로젝트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Pine은 "나는 다른 일로 매우 바쁘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