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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가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을 전하며 중국 정부를 규탄했다

  • 허완
  • 입력 2017.12.16 10:43
  • 수정 2017.12.16 10:48
ⓒ한겨레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중국 측 경호원의 한국 기자 폭행 사건을 언급하며 "중국 내 외국인 언론인들의 악화된 상황을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RSF는 15일(현지시각) 공식 홈페이지에 이 사건을 자세히 소개했다.

RSF는 "12월13일 시작된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두 나라 사이의 지역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졌다"며 "그러나 어제(14일) 문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인 기자들이 중국 민간 보안 관계자들에 의해 차단당하면서 방문국 대표단 내의 긴장이 고조됐다"고 전했다.

RSF는 "두 명의 한국인 사진기자들이 이에 항의하자 보안 요원들이 주먹질과 발길질을 했다"며 "한국일보와 매일경제 소속 기자들은 얼굴에 피를 흘린 채 병원으로 옮겨져야 했으며, 그 중 한 명은 심각한 눈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RSF는 "이 모든 일이 공개된 장소에서 벌어졌으며 한국 방송사 KBS에 의해 촬영됐다"고 덧붙였다.

RSF는 "한국 정부가 공식 사과를 (중국에) 요청했다"며 "RSF를 비롯해 국제기자연맹(IFJ), 중국외신기자협회, 한국사진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 등 많은 단체들은 이 사과 요청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RSF의 동아시아 지부장 세드릭 알바니는 "기자들은 방문국 외교 대표단의 일원이며 중국 당국은 이들의 안전을 보장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중국 관영 프로파간다 언론들은 외신 기자들을 대놓고 적으로 묘사한다"며 "따라서 보안 요원들이 외신 기자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거나 심지어 처벌 받지 않고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느겼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중국 정부가 이들의 폭력을 조장했다는 취지다.

RSF는 "외신 기자들에 대한 탄압은 중국에서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정보를 통제하기 위한 "만리장성 방화벽(Great Firewall)"을 강화하고 국내 언론인 및 블로거들을 탄압해왔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외신 기자들은 중국에서 자유롭게 뉴스와 정보를 보도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RSF는 RSF가 매년 집계하는 세계언론자유지수에서 중국이 조사대상 180개국 중 176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2017년 조사에서 중국보다 순위가 낮은 국가는 시리아, 투르크메니스탄, 에리트레아, 그리고 북한(최하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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