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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될 장기에 이니셜 새긴 영국 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A surgeon team working together on a patient during an oparation in a hospital
A surgeon team working together on a patient during an oparation in a hospital ⓒRobertHoetink via Getty Images

영국의 한 의사가 장기 이식 수술 도중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겼다가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BC'에 따르면, 버밍엄 퀸엘리자베스 병원의 간 센터에서 간·비장·췌장 외과의사로 12년간 근무한 사이먼 브람홀(53)은 2013년 2월과 8월 두 차례 간 이식수술을 하면서 마취된 환자의 장기에 의료용 빔인 아르곤 빔으로 자기 이름 머리글자인 ‘SB(Simon Bramhall)’를 새겼다.

'아르곤 빔'은 간 외과의사들이 출혈을 막기 위해 상처 부위를 지질 때 사용하는 도구다. 수술 계획 도안을 장기의 표면에 그리는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보통 아르곤 빔을 이용한 마크는 곧 사라지며 신체에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브람홀이 새겨놓은 ‘SB’는 사라지지 않았고, 피해 환자가 후속 수술을 받으면서 다른 의사에 의해 발견됐다.

영국 검찰은 브람홀을 폭행 혐의(assault by beating)로 기소했다. 브람홀은 버밍엄 크라운 법원에서 환자의 장기에 이름을 새긴 행위는 시인했다. 하지만 신체에 상해를 입힌 건 아니라며 폭행 혐의는 부인했다.

토니 바데노크 검사는 “형법상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브람홀이 한 짓은 기술과 집중이 필요한 일이었다. 동료들이 있는 데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의 행동은 의식 없는 환자의 감정을 무시하고 이뤄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람홀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1월1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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