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던 노트북이 가상화폐 채굴에 동원되는 일이 벌어졌다.
IT전문매체인 '마더보드(Motherboard)'가 13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스탠설(Stensul)'의 대표인 노아 딘킨(Noah Dinkin)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글을 지난 2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스타벅스 매장을 방문해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딘킨은 트위터에서 스타벅스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태그한 뒤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때 10초 정도 걸렸는데, 이를 통해 고객의 노트북이 비트코인 채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다.
그가 트윗과 함께 남긴 이미지는 아르헨티나 스타벅스 사이트의 웹페이지 소스였다.
Hi @Starbucks; @StarbucksAr; did you know that your in-store wifi provider in Buenos Aires forces a 10 second delay when you first connect to the wifi so it can mine bitcoin using a customer's laptop? Feels a little off-brand.. cc @GMFlickinger; pic.twitter.com/VkVVdSfUtT
— Noah Dinkin (@imnoah) 2017년 12월 2일
매장에서 무선 인터넷을 사용할 때 들르게 되는 사이트인데, 웹페이지 소스에는 채굴 전문 사이트인 코인하이브(Coinhive)에 접속하도록 돼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복잡한 수학 문제를 풀어야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용량의 컴퓨터를 동원한 뒤 이러한 채굴 사이트에 접속해 '채굴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더보드(Motherboard)는 "딘킨이 비트코인이 채굴됐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코인하이브는 비트코인의 경쟁 화폐 격인 모네로(Monero)를 채굴할 수 있는 사이트다"라고 설명했다.
채굴 작업에는 많은 리소스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노트북 등 컴퓨터의 성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스타벅스는 딘킨이 지적한 지 9일 만에 공식 답변을 남겼다.
스타벅스는 딘킨의 트위터에 답을 달아 "(딘킨이)지난주 이 특정 매장의 상황을 경고하자마자, 우리는 인터넷 제공업체의 문제를 해결하고, 고객이 매장에서 안전하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처했다"라고 밝혔다.
As soon as we were alerted of the situation in this specific store last week, we took swift action to ensure our internet provider resolved the issue and made the changes needed in order to ensure our customers could use Wi-Fi in our store safely.
— Starbucks Coffee (@Starbucks) 2017년 12월 11일
스타벅스는 이번 채굴 사건이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업체에 문제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의 홍보담당인 레지 보르헤스(Lesgie Borges)는 마더보드(Motherboard)에 "이번 사건은 부에노스 아이레스(Beunos Aires) 매장과는 별개의 일이며, 문제는 스타벅스가 아닌 서비스 제공 업체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주 이 문제에 대한 지적을 받은 뒤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업체에 연락을 했다"며 "무선 인터넷은 스타벅스가 운영하지 않으며 우리가 소유하거나 통제 할 수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마더보드(Motherboard)는 "분주한 커피숍에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한 노트북을 활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한 것은 천재적인 방법이지만, 한편으로는 완전히 부적절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