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팩트체크 사이트 '폴리티팩트'가 12일 2017 '올해의 거짓말'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부정하면서 미국 정보기관들이 일제히 내린 결론에 의문을 제기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걸 무시하며 이를 "정치적 난도질"로 규정한 바 있다.
러시아가 2016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증거는 풍부하며, 이는 이 계획이 정교하고 고도로 짜여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폴리티팩트가 지적한 것처럼, "한 사람은 이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바로 미국 대통령이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가 미국 민주주의의 위협을 인정하길 거부한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이 사기라는 트럼프의 주장을 2017 올해의 거짓말로 선정한다.
2017 Lie of the Year: Russian election interference is a 'made-up story' https://t.co/SGBnNqbinPpic.twitter.com/cemPutGORl
— PolitiFact (@PolitiFact) December 12, 2017
트럼프 대통령은 "그 러시아 일(the Russia thing)"은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했고, 이것이 "사기극"이자 민주당이 선거 패배에 대한 "변명"으로 내놓은 것이라고 수없이 트윗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거 개입을 부인했을 때 자신은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를 볼 때마다 '난 안 그랬다'고 말한다. 나는 그 말을 정말 믿는다. 그는 진심이다." 지난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 직후 했던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선거캠프 관계자와 러시아 정부 당국자의 공모 의혹을 부인하면서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 자체를 부정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측과 러시아의 공모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 상원과 하원의 조사는 물론, 독립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조사를 진행중이다.
러시아의 선거 개입에 대한 트럼프의 얼버무리기는 자신에게 부정적인 보도를 모조리 "가짜뉴스"로 몰아세우려 끊임없이 시도하는 것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폴리티팩트는 덧붙였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PolitiFact’s Lie Of The Year: Donald Trump And ‘This Russia Thing’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