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중 한명은 연구자가 아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독일 태생의 미국 물리학자 라이너 바이스(Rainer Weiss·85) 매사추세츠공과대 명예교수, 미국 학자 배리 배리시(Barry Barish·81)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명예교수, 킵 손(Kip Thorne·77) 캘리포니아공과대학 명예교수 등 3명이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LIGO)를 설립하고, 2015년 9월 13억년 전 블랙홀 충돌로 생긴 중력파를 사상 최초로 포착했다.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시상식이 열렸다.

흥미로운 점은 3명 중 1명인 배리 배리시가 중력파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라이너 바이스는 관측방법을 고안했고 킵 손은 이론적으로 예측했다. 배리시 교수는 이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배리시 교수는 실험물리학자다. 라이고의 기기를 개발하고 성능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력파 관측단 라이고의 2대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이 사업을 전 세계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키워냈다.

'NHK'에 따르면, 과학정책 전문가로 노벨상 역사에 밝은 일본 과학기술·학술정책연구소의 아카이케 신이치 센터장은 "지금까지는 수상 대상이 되는 논문 집필에 참가한 연구자가 노벨상을 받았다. 프로젝트를 이끈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것은 대단히 드문 일"이라며 "최근 물리학 실험은 대규모로 진행된다. 관리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배리시 교수의 수상은 새로운 시대의 과학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빛을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1994년 배리시 교수가 라이고 재단의 2대 소장으로 취임했을 때, 중력파 관측시설 건설승인은 나 있었다. 하지만 진전이 없어 계획 자체가 무산될 위기였다. 배리시 교수는 2단계 건설계획을 새로 추진했다.

배리시 교수는 NHK와 한 인터뷰에서 "중력파 관측에는 여러 가지 연구개발이 필요했다. 관측시설 건설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예산도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대형 시설 건설에 필요한 엔지니어 등을 연구팀에 합류시켰다. 1997년에는 라이고 과학협력단이라는 조직을 설립해 전 세계 1천명 이상의 연구자가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배리시 교수는 "우리는 장치를 만들고, 움직이고, 과학을 이해하고 팀을 개선할 수 있는 인재를 모았다"며 "이런 폭넓은 협력이 없었다면 중력파 관측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셋은 기여한 공로에 따라 각기 다른 상금을 받았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노벨위원회는 바이스 교수에게 상금 절반을 수여하고 4분의 1씩을 배리시 교수와 손 교수에게 줬다. 세 과학자가 프로젝트의 여러 단계에서 각각 다른 이론적·실험적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노벨물리학상 #노벨상 #중력파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