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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 국방장관이 일부 한국 언론의 오역보도를 지적했다

  • 김현유
  • 입력 2017.12.11 16:22
  • 수정 2017.12.11 16:23
ⓒ뉴스1

연합뉴스가 미국 중요 인사 발언을 오역보도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엔 윌리엄 페리 전 미국 국방장관 발언이다. 페리 전 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기사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 특파원 보도를 통해 지난 6일 오전 7시39분 내보낸 <페리 전 美국방 "北, 실전형 ICBM보유때까지 시험발사 안멈출 것">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페리 전 장관이 5일(한국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서 "한국 또는 일본에 핵무기를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다"며 "이들 나라가 독립적인 핵전력을 갖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연합은 이어 "전직 국방부 장관이긴 하지만 미국 내에서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옹호하는 언급이 나오는 것은 이례적이다"고 의미를 달았다.

하지만 이날 오후 10시11분에 페리 전 장관은 자신이 발언이 잘못 보도됐다고 지적했다. 즉, 한국의 핵무장을 지지한 적이 없으며 핵무장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리 전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분명히 하고 싶은데 미국의 핵무기를 한국이나 일본에 다시 배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거나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이것(미국 핵무기 재배치)이 이들 국가가 자체 핵무장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워싱턴 특파원이 쓴 기사는 'it is preferable to(~보다 바람직한)' 로 된 문장을 오역한 것으로 추정된다. 페리 전 장관의 항의 이후 연합뉴스의 기사 내용은 국문판과 영문판 모두 해명에 맞게 수정됐다. 페리 전 장관은 오해됐다고 판단한 it이 뭔지 문구를 삽입해가며 트위터를 통해 해명했다. 페리 전 장관은 연합뉴스 보도를 그대로 인용한 일부 매체들에 대해서도 불편한 감정을 표시했다.

문제는 연합뉴스 미국 주요 인사 발언 오역보도가 이것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 9월 1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긴 트윗 내용을 완전히 오역해 보도했다. '가스라인(gas lines)'을 '가스 파이프라인(gas pipeline)'으로 번역했던 것.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선 주유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너무 유감이다.(Long gas lines forming in North Korea. Too bad!)"고 한 것을 "긴 가스관이 북한에 형성 중이다"고 오역했다. 주유하기 위해 줄 선 것을 가스 수송용 파이프라인이 건설되는 것으로 오인한 것이다.

연합뉴스는 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사업 구상을 밝힌 부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는 해석도 담았다.

한반도 위기가 고조돼 있는 엄중한 상황에서 외교 문제로 비화될 수 있는 오역이 반복되다보니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11일 방송에서 김어준은 "페리 전 장관이 직접 반박 했다. 본인이 실제 한 말은 '나는 한국과 일본 핵무기 배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필요하지도 않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나라가 독자적인 핵 갖는 것 보다는 미국 핵배치가 낫다고 한 것'"이라며 "한국 핵 옹호가 아니고 핵무장 반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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