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비트코인 선물 출시됐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 3가지

대표적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선물 정식 거래를 앞두고 월가의 전문가들이 담합을 통한 가격 조작, 기술적 미비, 해킹 등을 이유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트코인 선물은 10일 오후 6시부터(한국시간 11일 오전8시)부터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정식으로 거래된다. 일주일 후인 18일부터는 라이벌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한다.

◇ 해킹에 무방비 : 일단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다. 2014년 당시 1등 비트코인 거래소였던 마운트곡스. 총 비트코인 거래량의 70%가 마운트곡스에서 거래되고 있었다. 그런데 해킹당해서 고객의 비트코인이 모두 날아가 버렸다. 고객들은 지금까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물시장은 확고한 현물시장의 토대 위에 시작돼야 하는데, 비트코인은 현물시장 자체가 불안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기술적 결함도 수두룩 : 비트코인 거래 현물시장은 최근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거래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시로 해킹 등 문제가 발생해 거래가 지연되는 등 아직까지 안전한 거래소라고 할 수 없다.

CME와 CBOE는 몇몇 비트코인 거래소는 충분히 믿을 만하다고 보고 있다. CME는 비트스탬프 등 모두 4개 비트코인 거래소 가격을 바탕으로 선물을, CBOE는 제미니 거래소의 가격을 바탕으로 선물을 출시한다.

◇ 담합을 통한 가격 조종 가능성 커 : CME 등 선물 거래소에서 이익을 취하기 위해 비트코인 현물 거래소에서 담합을 통해 가격을 조종할 수 있다. 비트코인 거래량이 적기 때문이다. 거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가격을 조종할 수 있다.

전 세계에 수백 개의 비트코인 거래소가 있다. 그런데 CBOE는 제미니 거래소, CME는 비트스탬프 등 4개의 거래소 가격을 선물의 지표로 삼는다. 그렇다면 적은 거래소 가격을 조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CME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는 4개 거래소는 세계 비트코인 거래량 10%만 처리할 뿐이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CME 대변인은 “앞으로 더욱 많은 거래소의 가격을 지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CBOE가 가격의 지표로 삼는 제미니 거래소는 일평균 거래량이 13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전체 거래량의 빙산의 일각이다. 특히 제미니는 최근 거래가 폭주할 경우, 가격을 제대로 산정해 내지 못한 적도 있다.

제미니는 이에 대해 “선물 거래가 시작되면 제미니의 현물 거래도 늘 것”이라고 밝혔다.

◇ 비트코인 옹호자도 "선물 출시는 시기상조" : 심지어 비트코인 옹호자도 시장 여건이 선물을 출시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CME와 CBOE와 경쟁하기 위해 비트코인 선물 거래 플랫폼을 만들고 있는 신생기업인 ‘레저X’의 최고경영자인 폴 초우는 "비트코인이 아직 선물 거래를 할만한 여건이 아니다"며 "만약 양대 거래소의 선물이 실패한다면 비트코인은 수년 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경제 #비트코인 선물 #해킹 #결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