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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어머니·아버지 감사합니다" 동국대생들 ‘산타 프로젝트'

*자료사진입니다.
*자료사진입니다. ⓒphotohoo via Getty Images

동국대학교 재학생들이 교내 경비원·미화원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해 190여만원을 모았다.

지난 11월 초, 동국대에서 창업 수업을 듣는 강대형(27·산업시스템공학과)씨 등 재학생 열명은 ‘크라우드 펀딩 활용’을 기말고사 과제로 받은 뒤 의미있는 일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교내 미화원, 경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담아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자’고 계획한 것이다. “교내 어머니, 아버지가 일하시는 곳엔 항상 주변에 물이 있고, 대부분 난방도 잘 안되는 곳들이잖아요.” ‘교내 어머니, 아버지’에게 드릴 크리스마스 선물은 자연스레 방한용품들도 결정됐다.

강씨가 팀장으로 있는 프로젝트팀 ‘딜러버’는 지난달 24일 모금을 시작했다. 한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10일까지 최소 100만원을 모으기로 했다. 100만원은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근무하는 미화원·경비원 110명의 귀마개를 살 수 있는 돈이다. 100만원이 넘게 모이면 금액에 따라 목도리, 양말 등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씨는 “사전 조사에서 어머니, 아버지들이 귀마개 등을 자비로 구입하신다는 걸 알게 됐다”며 “만명이 넘는 재학생이 천원씩만 모아도 큰돈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조금씩 알려지면서 따뜻한 손길이 모였다. 한 천연화장품 회사에서는 일정 금액 이상을 기부한 이들에게 화장품을 보내주기로 했다. 팀원들이 소속된 학과 교수들도 기부에 참여했고, 동국대 총학생회도 50만원의 후원금을 냈다.

10일 오전 10시까지 모인 금액은 190여만원. 목표치의 두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강씨는 “총학생회와 논의 끝에 서울 캠퍼스 뿐만 아니라 일산 캠퍼스 어머니, 아버지들께도 선물을 드리기로 했다”며 “총 133분께 귀마개와 목도리를 선물로 드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학생들도 충분히 어머니, 아버지를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후배들의 관심으로 이 프로젝트가 계속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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