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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빠가 딸이 다니는 학교의 성차별 문제를 지적한 방법(사진)

  • 김태우
  • 입력 2017.12.09 12:08
  • 수정 2017.12.09 12:10

여자아이들은 바비 인형, 남자아이들은 로봇을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성차별적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가 아직도 많다. 호주에 사는 스티븐 캘러헌의 딸도 그런 구시대적인 학교에 다니고 있다.

'버슬'에 따르면 캘러헌의 딸인 루비(12)는 최근 초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견학을 떠나게 됐다. 문제는 학교가 남학생과 여학생을 다른 장소로 보낼 계획이라는 것이다. 여학생들은 메이크업과 머리 손질을 받을 수 있도록 꾸며둔 학교 도서관에 가고, 남학생들은 대형 철물점에 가기로 했다. '남자는 이런 걸 하고, 여자는 저런 걸 해야 해' 하는 성차별주의가 깊이 박힌 계획이다.

캘러헌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딸이 "엔지니어가 되고 싶어 한다"며 "메이크업에는 관심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교장에게 편지를 쓰기로 했다. 다음은 그가 트위터에 게시한 편지 전문.

교장 선생님께,

제 딸 루비가 6학년 학생으로 재학 중인 선생님의 학교에서 어제 심각한 사건이 발생해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루비가 어제 등교할 때는 분명 2017년이었는데, 하교해서 집에 올 때는 1968년에서 돌아왔다고 합니다.

제가 이걸 확신하게 된 건, 6학년의 여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을 받고, 남학생들은 버닝스(철물점)에 가기로 했다는 걸 루비에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시 학교 건물에 시공 연속체의 문이 있는지 확인해 봐주실 수 있나요? 혹시 여자 화장실에 망가진 유량 축전기(*영화 '백 투 더 퓨처'에서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했던 장치)가 숨겨져 있는 건 아닌지요?

이 문제가 해결되어 제 딸과 다른 여학생들이 이 세기로 돌아와 성별로 과외활동을 나누지 않는 학교에 다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편지가 주목을 받자 캘러헌은 '보어드판다'에 "실망에서 우러나온 반응이었다"라며, "학교는 성별로 학생들을 나누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이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당할 때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랐다"고 편지를 쓴 이유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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