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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존 올리버가 더스틴 호프만의 '성추행 책임 회피' 발언을 저격하다

70th Cannes Film Festival - News conference of the film
70th Cannes Film Festival - News conference of the film ⓒRegis Duvignau / Reuters

배우 더스틴 호프만은 커리어의 전성기를 맞았던 1985년, TV 시리즈 '세일즈맨의 죽음' 촬영장에서 인턴으로 근무하던 17세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작가로 활동 중인 안나 그레이엄은 '할리우드 리포터'에 기고한 글을 통해 제작 보조 인턴으로 근무했던 당시 "첫날부터 호프만이 발 마사지를 요구했고" "공개적으로 추근대는가 하면 엉덩이를 움켜쥐고, 섹스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헌터는 "아침 식사를 가져다줬더니 나를 보고 씻 웃으며 '완숙으로 삶은 달걀이랑...반숙한 클리토리스를 먹겠다'라고 말했다"며 당시 제작진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호프만은 곧바로 사과문을 발표했는데 이런 내용이었다.

"나는 여성들을 굉장히 존중하고, 내가 그녀를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했을지 모를 모든 행동에 끔찍한 기분을 느낀다. 미안하다. (그러나) 그런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영하는 일이 아니다."

코미디언 존 올리버는 5일 영화 '왝 더 독'(Wag the Dog) 20주년 상영 전 패널 대화를 진행하다 호프만에게 공개적으로 이 문제를 지적했다. 호프만의 사과가 피해 여성의 주장을 무시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내용이라는 게 올리버의 지적이다.(워싱턴 포스트의 스티븐 자이치크가 촬영한 당시 현장 영상을 보려면 여기를 클릭)

“나는 도덕을 결정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그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반영하는 일이 아니다.'? 이런 대답을 보면 나는 화가 난다.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그건 당신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반영하는 일이기 때문이고, 당신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결국) 당신이 여성들을 성추행한 시기가 있다는 것 아닌가?” 올리버의 말이다.

존 올리버

현장 언론인들에 의하면 약 15분 동안 논쟁적인 대화가 오갔다. 올리버는 대화 주제를 바꾸었지만, 호프만이 다시 이 이야기를 꺼내 15분 동안 다시 논쟁이 벌어졌다.

난리가 났다. 7분 정도 논쟁이 벌어진 뒤 끝난 것 같았지만, 호프만이 다시 이야기를 꺼내며 "올리버는 '열린 마음'을 지키지 않고, 혐의 제기자들을 무조건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 뒤 5분 동안 짜증섞인 대화가 오갔다.

관객들은 호프만이 정직한지, 올리버가 이런 질문들을 해야 하는지 요란하게 떠들었다. 상영회 패널에서 이런 걸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논쟁이 달아오르기 전에 찍은 사진이다. 존 올리버는 더스틴 호프만의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호프만은 그 여성을 모른다고 부인했다.

"당신은 나에 대해 믿기 힘든 추정을 한 겁니다." 호프만이 올리버에게 말했다. 이에, 올리버는 #wagthedog을 보기 전에 꼭 해야만 했던 얘기라고 지적했다.

호프만은 올리버의 질문들에 기습 공격을 당한 느낌이었다고 말했지만, 올리버는 이 혐의를 언급해야 했다고 말했다.

“내가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는 일들이 있다. 그런 일들을 말하지 않으면 집에 돌아간 뒤 밤에 ‘젠장, 왜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 권력이 있는 남성에겐 아무도 맞서지 않아.’라고 생각하며 내 자신을 싫어하게 된다.”데드라인이 보도한 올리버의 말이다.

* 허프포스트US의 John Oliver Calls Out Dustin Hoffman To His Face Over Groping Accusation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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