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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엄마가 '변기 셀카'를 한 달 동안 찍기로 결심한 매우 훌륭한 이유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사탕, 초콜릿, 화장품 같은 선물은 잊으라. 한 엄마가 "오줌, 똥, 월경과 관련된 이야기를 피하는 사회 현실을 고치기 위해"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라 브리시온은 '변기 재림절 달력(toilet advent calendar)'을 만들기 위해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매일 '변기 셀카'를 찍기로 했다.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일이다.

브리시온에겐 7살짜리 쌍둥이 남매가 있다. 딸 에리카는 아픈 곳이 없지만, 아들 해들리는 뇌성마비를 앓는다. 그녀는 사람들이 화장실에 대한 대화를 피하기 때문에 이에 관련한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의 고충도 함께 무시된다고 했다.

그녀는 "우린 화장실, 아니 변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린다. 그 장벽을 무너트리는 게 내 목표다."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이 화장실을 쓴다.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오줌을 누는 데도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

브리시온은 해들리의 옷을 갈아입힐 때 화장실에 벤치나 받침대가 없으면 매우 불편하다고 호소한다.

"할 수 없이 화장실 바닥에 눕힌 다음 옷을 벗긴다. 오줌을 눈 후엔 바닥에 다시 눕혀 옷을 입힌다."

"너무나 끔찍하고 치욕적이며 비위생적인 위험한 일이다. 아이가 7살이라 지금은 겨우 안고 움직일 수 있지만, 성인이 된 장애인을 그런 악조건에서 돌봐야 한다는 건 상상도 안 간다."

그녀는 아들과 마트에서 쇼핑하던 도중에 있었던 일도 설명했다.

"더러워진 기저귀를 바꿔주려고 마트 화장실에 들어섰다. 그런데 바닥이 너무 더러워서 도로 나왔다. 할 수 없이 주차장으로 나와 자동차 트렁크를 열고 아들을 그 안에 눕혔다. 해들리는 기저귀를 그냥 두라며 화를 냈다."

"더러워진 기저귀를 찬 채로 있는 건 안 된다는 걸 해들리도 안다. 너무나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

"집에 돌아와서 난 펑펑 울었다."

브리시온이 크리스마스 달력을 만들기로 결심한 이유는 두 가지다.

우선 열린 대화를 통해 화장실이 모두 함께, 깨끗하게 사용해야 하는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두 번째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을 화장실에 꼭 설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런 자기의 의도가 많은 사람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크리스마스이브까지 매일 '변기 셀카'를 올릴 예정이라고 브리시온은 약속한다.

"사진을 찍는 건 쉽다. 차별을 감수하며 이 세상을 살아야 하는 아들의 삶은 쉽지 않다."

아래 슬라이드는 옆으로 밀면 된다.

 

*허프포스트UK의 글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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