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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주목할만한 영화 5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겨울방학까지 맞물리는 영화계 최대 시즌을 앞두고 ‘한국 영화 빅3’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까지 가세한 경쟁이 치열하다. 개봉일을 둘러싼 눈치싸움과 홍보전으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하지만 관객은 ‘골라 보는 재미’와 ‘흥행 경쟁 재미’까지 골고루 누리면 될 터. 겨울 시장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관전 포인트 세가지를 미리 짚어본다.

영화 <강철비>의 한 장면. 뉴(NEW) 제공

■ 한국 영화 빅3 혈투…스타 감독 자존심 싸움도

한국 영화는 정우성·곽도원의 <강철비>(뉴·14일 개봉), 차태현·하정우 등이 주연한 <신과함께―죄와 벌>(롯데엔터테인먼트·20일 개봉), 김윤석·하정우·유해진이 나선 <1987>(씨제이이앤엠·27일 개봉) 등 3편이 맞붙는다. 첩보액션·판타지·역사물 등 장르도 제각각이다.

제작비만 봐도 ‘혈투’를 짐작할 수 있다. 북에서 쿠데타가 발생해 권력 1호가 남으로 넘어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강철비>는 제작비 155억원, 손익분기점은 450만명 정도다. 1·2편을 함께 제작한 <신과 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와 그를 안내하는 저승차사들의 이야기다. 편당 제작비가 200억원에 달해 600만명 이상 동원해야 수지가 맞는다. ‘6월 항쟁 30주년’을 맞아 제작된 <1987>은 항쟁의 도화선이 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제작비 145억원, 손익분기점은 410만명이다.

올해 씨제이(CJ)는 <군함도>, <남한산성> 등이 예상 밖 저조한 성적을 거뒀고, 지난해 유일한 천만 영화 <부산행>을 배출한 뉴(NEW)도 올해엔 <더 킹>(531만명) 외엔 흥행작이 없어 이번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영화 <신과 함께>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때문에 개봉일 선택을 두고 눈치싸움이 막판까지 이어졌다. <신과 함께>와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강철비>는 ‘맞대결’을 피해 개봉일을 14일로 앞당겼다. 뉴 영화사업부 박준경 대표는 “관객 입소문이 가장 큰 힘이 될 것으로 믿고 개봉일을 전격 앞당겼다”고 밝혔다.

빅3 경쟁은 스타 감독들의 자존심 싸움이기도 하다. <강철비> 양우석 감독은 <변호인>으로 이미 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은 바 있고, <신과 함께> 김용화 감독도 <미녀는 괴로워>(600만명), <국가대표>(800만명)로 흥행감독 반열에 올랐다 <화이>, <지구를 지켜라>를 만든 <1987>의 장준환 감독은 충무로에서 작품세계가 가장 뚜렷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화 <1987>의 한 장면. 씨제이이앤엠 제공

■ 하정우 vs 하정우…어떤 영화가 이길까?

하정우는 주연 영화 두 편이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면서 올겨울 가장 핫한 배우로 등극했다. ‘하정우 대 하정우’의 경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싶다.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인 <신과 함께>에서 하정우는 망자의 변호사이자 저승 안내자인 강림차사 역을 맡았다. <1987>에서는 박종철 사망을 은폐하려는 박 처장(김윤석)에게 맞서 시신 화장을 거부한 최 검사를 연기한다. 팬들은 즐겁지만 하정우는 당혹스럽다. 지난달 22일 <신과 함께> 제작보고회에서 그는 “모두 손 없는 날을 계산하다 보니 일주일 간격으로 개봉하게 됐는데, 개봉일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다. 두 작품 모두 사랑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987>은 주인공이 여러 명이라 하정우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다. 팬들에겐 <신과 함께>가 진짜 하정우 영화”라고 말했다. 씨제이이앤엠(CJ E&M) 관계자는 “<추격자>, <황해>에 이은 하정우-김윤석의 세번째 연기 대결만으로도 화제다. 영화의 역사적 가치와 합쳐져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영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징크스는 깨고 흥행법칙은 이어갈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중에는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가 14일 포문을 연다. 비밀의 열쇠를 쥔 여전사 레이(데이지 리들리)가 내면의 포스를 발휘하면서 악과 대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4: 새로운 희망>(1977) 이후 시리즈 영화의 전설이 된 스타워즈가 40주년을 맞은데다 지난해 사망한 캐리 피셔(레아 공주)의 유작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스타워즈>는 한국에서만 유독 힘을 쓰지 못했다. 최근작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는 간신히 100만을 찍었고, <시스의 복수>(2005)도 172만명에 그쳤다. <깨어난 포스>가 327만명으로 체면치레를 한 정도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한 장면.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정지욱 평론가는 “<스타워즈>는 개봉이 역순인데다 갑자기 프리퀄이 나오는 등 한국 관객에게 익숙지 않은 패턴을 보여 고전했다. 초기 작품이 흥행에 실패하니 복잡한 연속성을 가진 후속작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과연 이번 작품은 징크스를 깰 수 있을까?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20일 개봉)도 관심작이다. <라라랜드>(315만명), <미녀와 야수>(518만명) 등 잇단 뮤지컬 영화의 흥행은 <위대한 쇼맨>에 청신호다. 국내에서 뮤지컬 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쓴 <레미제라블>(591만명)의 휴 잭맨이 주연으로 나섰고 <라라랜드>의 음악팀, <미녀와 야수>의 연출자가 각본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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