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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용접공이었는데"...낚싯배 희생자 아내 끝내 오열

  • 김도훈
  • 입력 2017.12.05 10:56
  • 수정 2017.12.05 10:58
ⓒ뉴스1

“유쾌하고 재미있던 사람”으로 동료들이 기억하는 유아무개(45)씨는 영정사진에서도 장난기 어린 표정이었다. 운구차 앞에서 마음을 추스르며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 김아무개씨는 관에 실려 나오자 결국 오열했다.

‘영흥도 낚싯배 사고’ 사망자 유씨의 발인이 5일 오전 9시께 가족과 친구들의 눈물 속에 진행됐다. 유씨의 마지막 배웅엔 고인의 가족과 친구 20여명이 함께했다. 장례식장 2호실에서 가족들은 오랜시간 사진 속 고인과 마지막 눈인사를 주고받았다. 가족으로 보이는 한 60대 여성은 허리도 펴지 못 한 채 “아이고~ 아이고” 울부짖었다. 영정사진은 유씨의 조카가 들었다.

발인에 참석한 유씨의 친구들은 유씨의 용접기술을 ‘전국 최고’라고 입을 모았다. 옹진군에서 용접일을 하던 유씨는 영흥도에서 취미로 낚시를 배웠다고 한다. 유씨의 후배인 김아무개씨는 “유씨는 특수용접 분야에서 일하는 프리랜서였다. 용접일에 관해선 전국에서 몇 안되는 실력자”라며 “유씨와 함께 일했던 동기한테 유씨가 사망했다는 연락을 받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멍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녀가 없어 형수와도 사이가 정말 각별했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를 당한 ‘선창 1호’가 4일 새벽 예인돼 뭍에 올라있다. 왼쪽 선미 쪽으로 훼손된 흔적이 크게 드러난다.

한편, 이날 오전 9시38분께 인천시 영흥도 용담해수욕장 남쪽 갯벌에서 선창1호의 선장 오아무개(69)씨의 주검이 발견됐다. 오씨는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있었으며 실종자 주검 발견 소식을 들은 아들이 오씨의 주검을 확인했다.

이날 낮 12시5분께에는 마지막 실종자였던 낚시객 이아무개(57)씨의 주검도 발견됐다. 이씨의 아내가 육안으로 주검을 확인했다. 전복 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해경 관계자는 “실종자 2명의 시신을 모두 찾았기 때문에 수색 작업은 종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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