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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커피 한 잔③] ‘이방인' 서민정 "뉴욕서 10년, 한국 그리워 울기도"

  • 박수진
  • 입력 2017.12.05 06:21
  • 수정 2017.12.05 06:25

방송인 서민정이 JTBC 예능프로그램 ‘이방인’으로 오랜만에 시청자들에게 인사했다. 한국 방송을 끝내고 뉴욕으로 돌아가 더는 볼 수 없나 했지만 예능프로그램 출연을 알렸다.

서민정은 ‘이방인’을 통해 뉴욕에서 가족과 함께 하는 삶을 모두 공개했다. 치과 의사 남편과 9살 딸, 그리고 지인들과 지내는 모습도 방송됐다.

“‘이방인’ 출연 전에도 여러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연락이 왔었다. 내가 리얼리티 예능을 즐겨 보지만 출연자들이 열심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들이나 보여줄 게 많은 분인데 내가 감히 절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거절했었다.”

‘이방인’은 꿈, 사랑, 일 등 각기 다른 이유로 낯선 나라에 사는 이방인들의 일상과 타향에서 겪게 되는 외로움과 갈등, 따가운 시선 등을 이겨낸 과정 등을 담아내는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이방인’ 프로그램의 취지가 와 닿았다. 결혼 3년 전쯤 패키지여행으로 엄마와 미국 여행을 갔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울었다. 여행이 너무 즐거워서 돌아가는 게 아쉬워서 울었다. 그런데 막상 미국에서 사니까 한국이 그리워서 울더라.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남편 한 사람만 믿고 간 건데 여행과 사는 건 다르더라. 10년이라는 시간이 길면서도 짧지만 시행착오도 겪었다.”

서민정이 남편과 결혼 후 미국 뉴욕에 가서 산 지 벌써 10년이 됐다. 뉴욕에서 서민정은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주부로 살며 남편과 딸을 뒷바라지하면서 지냈다.

“집에서 밥하고 살다 보면 여기가 뉴욕인지 한국인지 모르겠다. 아직 브루클린 다리도 못 걸어봤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못 가봤다. 지금까지 여행프로그램 아니면 외국에 거주하는 사람의 삶을 얘기한 프로그램이 없었다. 외국에 산다고 하면 막연하게 좋은 쪽으로 부러워하는데 나는 사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집에 발 뻗고 자고 있어도 이방인 같다. 평생 살아도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뉴욕에서 살면서 실제 내가 느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고 이번에 한국 갔을 때 몇 분 안 되지만 댓글을 보면 ‘미국 가면 또 언제 볼 수 있을까요’라는 걸 간혹 보기도 했고 ‘이방인’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방인’이 서민정의 삶을 보여주는 만큼 서민정만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출연, 아무래도 가족들의 동의를 구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서민정의 남편과 딸이 서민정의 의견을 이해하고 함께 출연하기로 했다고.

“남편은 아무래도 불편할 것 같다. 일하고 들어오면 피곤하기 때문에 미안한 면이 있다. 그래도 남편이 출연하고 싶으면 불편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해보자고 했다. 외국인 예능도 많은데 외국에 사는 걸 보여주는 이런 프로그램이 없으니까 출연하면 좋지 않을까 하면서 해외에서도 열심히 용기 내서 살아가는 걸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출연하기로 했다.”

서민정은 뉴욕에서의 삶을 그대로 보여줄 생각이다. 보통 미국, 특히 뉴욕에서의 삶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데 서민정은 여행자가 아니라 주거를 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계획.

“내 경험을 보면 향수를 가지고 살고 실수하지 않을까 긴장하면서 산다. 내가 학업이나 일 때문에 뉴욕에 온 게 아니라 가족들 뒷바라지하면서 사니까 문화를 접할 기회도 적고 그런 면에서 남편과 딸에게 해가 되지 않을까 조심하면서 산다. 이곳에서 살면서 한국 사람으로 실수하지 않을까, 내 모습이 특이해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게 있다면 미국 사람이라고 다른 게 아니라 한국이나 여기나 좋은 사람이 있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있더라. 내가 부족하고 언어가 잘 안 통해도 따뜻하게 대해주는 가족 같은 친구들이 있다. 정이 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해외에 대해 두려움이 있는 분들에게 그렇지 않다는 걸, 그리고 사람 사는 게 비슷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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