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는 자신의 트윗으로 '사법방해' 혐의를 인정한 것인지도 모른다

  • 허완
  • 입력 2017.12.04 04:51
  • 수정 2017.12.04 10:5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각) 올린 트윗에서 자신이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해임한 건 그가 FBI에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만약 사실이라면, 트럼프가 제임스 코미 당시 FBI 국장의 플린 수사를 방해하려 한 것은 사법방해 혐의의 유력한 증거일 수 있다고 법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 트윗들은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인 존 다우드도 우려스럽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밤 ABC뉴스에 그 "엉성한" 트윗을 작성한 건 트럼프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익명의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다우드가 해당 트윗을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답변하지 않았다.

나는 플린을 해임해야만 했다. 그가 부통령과 FBI에 거짓말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그 거짓말들에 대해 혐의를 인정했다. 인수위 기간 동안 그의 행위는 합법적이었기 때문에 이것(그의 자백)은 부끄러운 일이다. 아무것도 숨길 게 없다!

민주당 하원의원 테드 리우(캘리포니아)는 이 트윗들을 트럼프가 작성한 것으로 간주하며 이를 비판한 이들 중 하나였다.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이건 사법방해다."

이건 사법방해다. 대통령은 지금 플린이 FBI에 거짓말을 한 걸 자신이 알았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플린에 대한 FBI 수사에 영향을 미치거나 중단시키려고 했다는 얘기다.

법무부에서 일했던 매튜 밀러는 "오 마이 갓"이라고 적었다. "사법방해를 인정해버렸다."

오 마이 갓. 그는 사법방해를 인정해버렸다. 플린이 FBI에 거짓말 한 걸 트럼프가 알고 코미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한 것이라면, 그게 바로 사건이다.

오바마 정부에서 정부윤리청장을 지낸 월터 샤웁과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윤리 변호사를 지낸 리처드 페인터 역시 @realDonaldTrump의 트윗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플린에 대한 언급을 멈출 수가 없다. 플린이 FBI에 거짓말 한 걸 알면서도 코미에게 플린 수사를 그만두라고 했다고 인정하는 거예요???????????????????????????????????????????

그는 지금 스스로 사법방해 혐의를 인정하는 트윗을 하고 있는 건지도.

뉴욕주립대 브레넌센터(Brennan Center for Justice)의 변호사 마이클 월드만은 MSNBC에 트럼프는 "트위터 글자수가 280자로 늘어나는 바람에 자신의 트윗에 사법방해를 자백할 여지가 늘어났다는 걸 유감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플린이 FBI에 거짓말 한 것이 그를 해임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해버렸다"며 "시간대를 넓혀보자. 그는 당시 FBI 국장에게 수사를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리고나서는 FBI 국장을 해임했다"고 짚었다.

트럼프에게 해임됐던 코미 전 국장의 미스터리한, 명상하는 듯한 소셜미디어에는 트럼프의 트윗에 대한 반응으로 보이는 글이 올라왔다.

코네티컷주 웨스트포트 롱 아일랜드 사운드의 아름다운 모습. 부처를 인용하자면, 감춰질 수 없는 세 가지가 있다. 태양. 달. 그리고 진실.

백악관은 지난 2월 성명에서 플린이 "신뢰를 약화시켰다"는 이유로 해임됐다고 밝혔다. 'FBI 거짓말'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었다.

당시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숀 스파이서는 "이건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신뢰에 대한 문제"라고 설명했었다.

플린은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자신이 지난해 12월 당시 미국주재 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슬략과 나눈 대화에 대해 부통령 마이크 펜스에게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한 것을 사과했다. 지난주 금요일, 그는 해당 대화에 대하 FBI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인정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행위에 대응해 오바마 정부가 단행했던 러시아 제재조치를 키슬략과 논의했다.

코미 전 국장은 지난 6월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플린 사임 다음날인 2월14일, 트럼프가 자신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코미는 서면 증언에서 대통령이 자신과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플린 수사를) 중단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봤으면 좋겠다. 수사를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코미는 "'그는 좋은 사람'이다. 그러나 수사를 그만두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5월9일 코미를 해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며칠 뒤 미국을 방문한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동에서 자신이 "미치광이" FBI 국장을 해임했으며, 덕분에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혐의에 대한 수사의 "엄청난 압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Experts Say Trump Tweet Provides Ammo For Obstruction of Justice Cas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국제 #도널드 트럼프 #제임스 코미 #마이클 플린 #로버트 뮬러 #러시아 #백악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