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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특검'의 다음 타겟은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될 것이다

  • 허완
  • 입력 2017.12.02 07:32
  • 수정 2017.12.02 07:3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마이클 플린이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 세르게이 키슬략과의 접촉 사실에 대해 FBI에 허위 진술을 한 혐의를 인정하면서 파문이 확대될 조짐이다. 다음 타겟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인물도 있다. 바로 트럼프의 사위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재러드 쿠슈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와 여러 보도에 따르면, 플린은 트럼프 인수위원회 측 '고위 관계자'로부터 지시를 받고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였던 세르게이 키슬략과 접촉했다. 임기 막바지였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약화시키기 위해 공을 들여가며 다방면으로 노력했음을 보여준다.

상황을 거슬러 가보자. 2016년 12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을 겨냥해 예루살렘 정착촌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해 투표를 앞두고 있었다. 임기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던 오바마 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이스라엘 정책에 있어 이정표가 될 만한 중대한 전환이었다.

당시 취임을 몇 주 앞둔 트럼프는 오바마에게 거부권을 행사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이제 드러난 사실에 따르면, 트럼프 인수위는 트럼프 취임 때까지 표결을 연기시키기 위해 비밀리에 다른 국가들에 압력을 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행동은 승인되지 않은 국민이 외국 정부와 협상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1799년 제정된 '로건 법'을 위반하는 게 될 수 있다.

법원 자료에 따르면, 플린은 "대통령 인수위의 꽤 높은 관계자"가 표결을 막기 위해 외국 정부에 전화를 걸 것을 직접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은 여러 언론에 쿠슈너가 바로 그 고위 관계자라고 말했다.

플린이 이같은 지시를 받았을 때 같은 방에 있었다는 트럼프 인수위 관계자는 버즈피드에 "재러드가 플린에게 전화를 걸어 말하길 안보리 모든 상임이사국에 전화를 걸어서 표결을 미루라고 말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 문제가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로 다뤄지고 있다고 쿠슈너가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2016년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측과의 공모 여부를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은 지난 11월 비공개 조사에서 쿠슈너에게 플린에 대해 질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보리 표결에 개입할 것을 쿠슈너가 지시했다는 의혹은 대통령의 내부 인사들을 수사중인 뮬러 특검의 수사가 주요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1일 뉴욕타임스는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트럼프 인수위 측에 다른 국가들이 이스라엘을 지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뮬러 특검 수사관들이 파악했다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뮬러 특검이 쿠슈너와 해외 지도자들과의 접촉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Jared Kushner Could Be The Next Domino To Fall In Mueller’s Russia Prob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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