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볼보가 새로 출시할 소형 SUV XC40에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 허완
  • 입력 2017.12.01 13:39
  • 수정 2018.03.23 14:07
ⓒVolvo

스웨덴 자동차 업체 볼보가 자동차 '구독(subscription)' 서비스를 공개했다. 할부나 리스 대신, 스마트폰처럼 약정을 맺고 매월 요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구독료를 납부하다가 매년 새 차로 바꿔 탈 수도 있다.

엔가젯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볼보는 29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토쇼에서 소비자들이 새로 출시되는 컴팩트 SUV XC40를 매월 600달러(약 65만원, 2년 약정 기준)에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추후에 적용될 예정이다. 우선 스웨덴,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폴란드, 미국에서 제공되며, "다른 시장에는 추후 적용될 예정"이라고 볼보코리아 측은 설명했다.

XC40은 앞서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XC90, XC60의 뒤를 이을 볼보의 차세대 전략 모델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컴팩트 SUV 시장에 볼보가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막 생산이 시작됐으며, 2018년 3월 미국과 캐나다를 시작으로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케어 바이 볼보(Care by Volvo)'라는 이름의 이 구독 서비스는 여러모로 기존 할부나 리스와 차이가 있다. 구독료에는 보험료와 기본 소모품 교체·정비 비용, 24시간 고객서비스 및 긴급출동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소비자는 원하는 차종과 인테리어 옵션, 색상 등을 선택할 수 있다.

구독료는 매월 600달러부터 시작되며, 옵션이 더 추가된 상위 모델은 700달러 수준이다. 약정기간 중이라도 1년이 지나면 다른 차량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다만 리스와는 달리, 계약 기간이 끝나도 차를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은 없다.

구독료 월 600달러는 XC40의 기본 모델 가격이 3만4195달러(약 3700만원)부터라는 걸 감안하면 월 할부금(약 950달러, 36개월 원금 기준)보다 꽤 저렴한 수준이다. 또 차량을 구입하고 유지하는 데 필요한 온갖 노력과 수고, 잡다한 유지비 부담을 덜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자동차에 구독 개념을 도입한 게 볼보가 처음은 아니다. 앞서 캐딜락, 포르쉐 등도 비슷한 서비스를 공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자율자동차가 등장하면 더 이상 자동차에 대한 '소유' 개념이 유효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어디서든 원할 때 자동차를 호출하고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는 자동차를 떠나보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를 공유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것.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기껏 하루에 두 시간 정도 타곤 하는, 우리가 아는 그런 자동차 소유의 시대는 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

우버가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뛰어들고 GM이 2019년부터 '무인 택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계획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미국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의 공동설립자 존 짐머는 지난해 쓴 장문의 글에서 이 모든 미래를 '제3의 교통혁명'으로 지칭하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볼보의 '구독' 모델은 과도기적 서비스로 이해할 수 있다.

어쩌면 자동차 소유 시대의 종말은 우리들의 생각보다 더 빨리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 수정 : 2018년 3월23일 ('케어 바이 볼보' 서비스 국내 적용 여부 관련 설명 추가)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경제 #자동차 #볼보 #IT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