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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가 백악관에 트럼프의 '이슬람 혐오' 리트윗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CNN)

  • 허완
  • 입력 2017.12.01 11:39

미국 국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슬람' 영상 리트윗이 미국의 대사관들에 대한 위협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백악관에 경고했다고 CNN이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3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리트윗한, 무슬림이 폭력을 휘두르고 있다는 (거짓) 영상들이 중동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대한 폭력 시위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지역 대사관들에는 이미 높은 경계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백악관이 국무부로부터 그러한 우려를 전달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 트윗들이 초래했을 무슬림 세계와의 갈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입장을 내야 할지 여전히 백악관 내부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조치가 있을지 여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CNN 11월30일)

국무부 대변인 헤더 노어트는 CNN 보도에 대한 확인을 거부하면서 해외에 나가있는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보"가 국무부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만 밝혔다.

그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국무부는 해외에 나가 있는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해 백악관 및 국가안전보장회의와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CNN 보도에 대한 허프포스트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국무부 관계자 역시 답변을 거부했다.

정치인과 종교 지도자들은 영국 인종주의 극우 정치집단 '브리튼퍼스트(Britain First)' 부대표 제이다 프랜슨의 이슬람혐오적 영상 세 개를 리트윗한 트럼프를 강력히 규탄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트럼프가 이런 영상을 트위터로 공유한 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으며, 추카 우무나 의원(노동당)은 내년으로 예정된 트럼프의 영국 공식 방문을 취소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트럼프는 혐오를 일반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의 리트윗은 이미 껄끄러운 상태인 미국 내 무슬림 커뮤니티와의 관계에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반복적으로 이슬람혐오적 시각을 퍼뜨렸고 무슬림 국가들을 타겟으로 하는 더 강력한 이민 정책을 주장해왔다.

백악관 대변인 사라 허커비 샌더스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반(反)무슬림 영상들을 공유하기로 한 트럼프의 결정을 변호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이 극단주의 폭력과 테러리즘 같은 이 시대 중요한 이슈들을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본다"며 "연설이든, 트위터든, 아니면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든 그가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나는 대통령이 실재하는 이슈와 위협에 대해 말해보자는 논의를 끌어올렸다고 생각한다."

* 이 글은 허프포스트US의 State Dept. Warned That Trump’s Anti-Muslim Tweets Could Endanger Embassies: Repo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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